후반기 부진에 허덕이는 두 선수 중 누가 웃을 수 있을까.
2일 사직구장에서 선발 대결을 펼칠 우완 라이언 사도스키(30, 롯데 자이언츠)와 좌완 벤자민 주키치(30, LG 트윈스)는 나란히 8월 동안 한 번의 승도 거두지 못했다.
사도스키는 후반기 첫 경기였던 7월 26일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5경기 동안 승리가 없다. 8월 들어 퀄리티 스타트는 단 한 번에 불과하며 2패 평균자책점 5.18의 낮은 성적을 거뒀다. 시즌 성적도 6승6패 평균자책점 4.73으로 한국 무대 3년차에 최악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최근 타선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롯데는 지난 1일 쉐인 유먼이 1⅔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3-7로 패했다. 후반기 타선 동반 부진을 마운드의 힘으로 극복하고 있는 롯데의 경우 선발들의 호투가 절실하다.
한국 2년차 주키치도 사도스키와 사정이 마찬가지다. 7월 27일 SK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10승째를 거둔 이후 8월 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6.59만을 거뒀다. 퀄리티 스타트는 한 번도 없는 대신 5실점이 두 번, 4실점이 두 번이다. 6월까지 매달 평균자책점이 2점대 초중반을 유지했으나 7월 이후 부진이 거듭되고 있다.
LG 또한 지난해부터 10승 씩을 책임져주던 주키치의 부진이, 내년 시즌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 선발진이 탄탄하지 못한 LG는 외국인 원투 펀치가 안정돼야 젊은 선발진을 과감하게 키울 수 있다.
한편 공교롭게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상대팀 승리가 없는 것도 똑같다. 사도스키는 LG전에서 3경기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5.06, 주키치는 롯데전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주키치는 KIA와 롯데를 상대로 1승씩 올리면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두게 된다.
이제 국내 타자들이 이들의 피칭에 익숙해진 탓일까. 지난해까지 양팀의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켜줬던 동갑내기 외국인 선발들의 9월 첫 등판에 두 팀의 내년 용병 농사가 달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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