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메달 못땄으면 4년 내로 귀국했을 것"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9.02 09: 07

기성용(23, 스완지시티)의 데뷔전은 짧지만 강렬했다. 교체 출전으로 불과 12분을 뛰는데 그쳤지만 자신에게 쏟아진 기대를 충족시킬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며 영국 무대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현지에서도 기성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는 가운데 1일(한국시간) 웨일스 지역 언론인 '웨일스 온라인'이 기성용과 인터뷰를 게재해 그에 대한 열기를 입증했다. "스완지시티의 새로운 선수인 기성용은 병역 면제로 인해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진출 꿈을 이뤘다"는 제목의 이 기사는 기성용의 프리미어리그 입성 과정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기성용은 웨일스 온라인과 인터뷰에서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을 경우의 계획에 대해 털어놓았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4년 내로 한국에 돌아갈 생각이었다는 것. 기성용은 "한국으로 돌아가 2년 동안 군복무를 마친 후 K리그에서 뛰다가 은퇴할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이제 계획을 바꿀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모든 남자들은 2년 동안 군대에 가야 한다. 하지만 메달을 땄기 때문에 4주 간의 군사훈련만 소화하면 된다"고 설명한 기성용은 "이제 10~12년 정도 더 (해외에서)뛸 수 있다. 좋은 소식이다"라며 기쁨을 드러냈다.
또한 "올림픽을 3년 동안 준비해왔기 때문에 그 승리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다. 그 누구도 우리가 영국을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국전 승리 후 정말 기뻤다"며 올림픽을 돌아봤다.
스완지시티에 입단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특히 '스완셀로나'라는 별명을 언급하며 "지난 시즌 스완지시티를 상대로 경기했을 때 플레이스타일이 인상적이라고 느꼈다. 내가 스완지시티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라며 자신이 원하는 축구를 하는 팀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팀에서 뛸 때도 패스와 움직임 위주로 뛰기 위해 노력했다"는 기성용은 "어릴 때부터 항상 프리미어리그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미하엘 라우드럽 감독 역시 스완지시티를 선택한 이유"라며 스완지시티를 선택한 것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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