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부진은 없다…차우찬, 9월 대반격 모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9.02 10: 30

돌이켜 보면 아쉬움 투성이다. 2년 연속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으며 기대를 모았지만 실망이 더욱 컸던 게 사실. 두 차례 2군 강등의 아픔을 겪었고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달성 가능성은 점점 멀어져 갔다.
그렇다고 이대로 머무를 순 없다. 차우찬(25, 삼성 투수)의 9월 대반격이 시작될 것인가. 지난 1일 확대 엔트리를 통해 1군 무대에 복귀한 차우찬은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1⅔이닝 무실점(1피안타 1볼넷 1탈삼진)으로 잘 막았다.
8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문우람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오윤과 풀 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그리고 폭투를 범해 2사 3루 위기에 처하기도. 차우찬은 대타 김남형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차우찬은 9회 선두 타자 김민우를 좌익수 뜬 공으로 처리한 뒤 김민성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유재신과 박헌도를 각각 중견수 플라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10-5 승리를 지켰다. 비록 긴 이닝은 아니었지만 2군에서 구위 재조정을 마친 효과는 분명히 드러냈다.
잔여 경기 뿐만 아니라 가을 무대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 가야 한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차우찬을 전천후 투수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현재 상황에서 차우찬이 선발진의 한 축을 맡는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 필승 계투조 가운데 좌완은 권혁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권혁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차우찬을 계투진에서 활용할 계획을 드러낸 것이다. 물론 예전의 위력적인 구위를 되찾는다면 선발 복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 감독은 "차우찬이 9월에 잘 던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발탁되기 힘들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압박 카드보다 하루 속히 제 모습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좌완 차우찬의 9월 대반격은 팀과 선수 본인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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