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쓴 거 아냐?".
양승호(52)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2일 사직 LG전을 앞두고 훈련 중 떡 선물 세트를 한 아름 받아온 홍성흔(35)에게 농담을 던졌다. 뒤이어 김사율(32)도 커피와 떡 세트를 받아왔다.
그러나 양 감독 옆에는 벌써 꺼내놓은 홍삼액 상자가 있었다. 홍성흔은 "감독님은 오늘 선물 세 개나 받으셨다. 우리는 아직 멀었다"고 유쾌하게 받아쳤다.

양 감독은 "이제는 고참급들은 건강 음료 같은 것을 받는다. 젊은 선수들은 전지 훈련 때 보니까 과자 같은 것을 엄청 받더라. 그런데 아직 어린 아이들이 맞는지 그 과자를 다 먹더라"며 웃었다.
3루 덕아웃에서도 팬들의 정성어린 선물을 받아오는 LG 선수들이 있었다. 먼저 투수 이동현(30)이 인삼 음료가 든 상자를 들고 오자 이병훈 KBS N sports 해설위원은 "너도 이제 고참급이라는 증거"라며 놀렸다.
곧바로 큰 이병규(38)가 팬이 준 쇼핑백을 들고 왔다. 하나씩 꺼내 놓은 음료는 꿀물. 그리고 복분자 주스. '고참들의 인기'에 화룡점정을 찍는 건강 음료 선물에 모두 웃음이 터졌다.
보통 선수들의 연령대에 따라 선물이 달라진다. 그러나 이날은 유독 고참 선수들이 선물을 많이 받은 날이었다. 팬들과 함께 연륜을 더해가는 베테랑 선수들의 '죽지 않은 인기'가 9월임에도 무더운 덕아웃을 더 훈훈하게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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