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52) 두산 감독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연패라는 무거운 짐에 눌려있는 팀 분위기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두산은 1일 문학 SK전에서 연장 12회 끝에 아쉬운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7회까지 3-1로 앞서 있었으나 8회 불펜이 3점을 주며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9회 2사에서 양의지의 극적인 솔로 홈런으로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하며 끝내 연패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두산의 부진 원인은 표면적으로 득점력의 저하다. 짜임새 있는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1일 경기에서도 홈런 3개가 타점의 전부였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은 타자들의 컨디션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타자들에게 경각심을 주고자 경기 전 베팅 게이지 앞에서 타자들을 관찰 중인 김 감독은 2일 문학 SK전에 앞서 “타격은 ‘좋아지겠구나’라는 느낌이 든 지 좀 됐다. (1일 경기에서도) 주자가 없었을 뿐 큰 거 3개가 나왔다. 앞으로도 괜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감독이 정작 문제로 삼는 것은 심리적인 부분이다. 김 감독은 “꼬이는 느낌이다”고 설명했다. 원인 중 하나가 선수들이 위축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그린라이트를 주면 예전에는 선수들이 틈을 보고 알아서 뛰었다. 그러나 요즘은 안 된다. 그만큼 선수들이 여유가 없다”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1일 경기에서도 그랬다. 2회 2사 1,2루에서는 2루 주자 이원석이 견제사로 죽었고, 3회와 4회에는 손시헌 양의지가 병살타를 쳤다. 마지막 기회였던 12회 1사 1루에서는 대주자 정수빈이 도루실패로 찬물을 끼얹었다. 김 감독은 “지금과 같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병살타를 피하고자 번트를 대는 것도 해결책은 아니다”고 했다. 쫓기는 상황에서는 백약이 무효라는 뜻이다.
결국 해결책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승리’라는 반전의 실마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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