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또 홈런 2방…KIA전 3이닝 7실점 '6승 좌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02 19: 39

또 홈런에 울었다. 어느덧 10번째 피홈런이다.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홈런 2방에 또 한 번 6승이 좌절됐다. 박찬호는 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3이닝 9피안타 2볼넷 1사구 1탈삼진 6실점했다. 3이닝은 한국 데뷔 후 최소 투구이닝이며 피안타 9개와 피홈런 2개는 한국 데뷔 후 최다 타이기록. 팀이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박찬호는 6승 도전이 또 좌절됐다. 지난달 1일 잠실 LG전 5승 이후 5경기 연속 6승에 실패했다. 
1회초 시작부터 불안했다. 1번타자 이용규를 2루 땅볼로 잡았으나 김선빈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140km 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 높게 향하는 실투가 되는 바람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 솔로 홈런을 맞았다. 기선제압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 허용. 박찬호의 9번째 피홈런이었다.

이어 김원섭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맞은 뒤 나지완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을 내줬다. 나지완의 2루 도루에 이어 안치홍의 내야 안타와 조영훈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박기남에게 큼지막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회에만 3점을 주고 말았다. 투구수도 무려 36개로 힘을 빼야 했다.
2회 선두타자 이준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박찬호는 이용규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으나 김선빈과 김원섭을 각각 3루 땅볼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그러나 3회 또 첫 타자로 나온 나지완에게 던진 초구 122km 커브가 가운데 높게 들어갔고 결국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솔로 홈런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시즌 10번째 피홈런. 지난달 7일 대전 두산전을 시작으로 14일 포항 삼성전, 19일 대전 LG전, 26일 대전 KIA전에 이어 5경기 연속 홈런을 맞았다. 이 기간 피홈런만 무려 7개. 한 경기 피홈런 2개는 지난달 19일 대전 LG전 이후 시즌 두 번째 기록이다.
계속된 3회 안치홍을 볼넷으로 보낸 박찬호는 조영훈-박기남-김상훈을 연속 범타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투구수가 이미 66개에 달해있었다. 결국 선두타자 이준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이용규에게 2루 쪽 기습 번트로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1·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이어 김선빈에게 중전 적시타, 김원섭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고 추가 2실점했다. 
총 투구수 78개의 박찬호는 정대훈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가야 했다. 스트라이크 46개, 볼 32개. 최고 146km 직구(32개)를 중심으로 슬라이ㅓ(24개) 투심(10개) 체인지업(6개) 커브(6개) 등을 섞어던졌다. 시즌 22번째 선발등판에서 6번째로 5회를 못 채웠다. 지난달 26일 대전 KIA전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5회를 못 채웠는데 이 역시 한국 데뷔 후 처음. 
박찬호의 강판 이후 정대훈이 안치홍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고 다시 마운드를 넘겨받은 송신영이 조영훈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박찬호의 실점은 7점으로 불어났다. 박찬호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4점대(4.65)에서 5점대(5.07)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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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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