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을 쉬고 등판한 SK 송은범(28)이 4회 이후 갑자기 흔들리며 선발의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송은범은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3-4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6승 도전도 무산됐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1회부터 3회까지는 흠잡을 곳이 없는 투구내용이었다. 1회 선두타자 최주환을 11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삼진으로 처리한 송은범은 그 후 3회까지 한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타선도 1회 이호준의 희생플라이 1타점에 이은 박정권이 2점 홈런으로 송은범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러나 4회부터는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4회 1사에서 손시헌에게 좌중간 담장을 직접 맞추는 2루타를 허용한 송은범은 후속 김현수 타석 때 어이없는 폭투를 던지며 손시헌에게 3루를 내줬다. 그 후 김현수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경기 첫 실점을 기록했다.
3-1으로 앞선 5회에는 3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선두 오재일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이 시작이었다. 타자 몸쪽으로 141㎞짜리 직구를 던졌으나 오재일이 잘 걷어 올렸다. 그 후 양의지의 좌전안타와 이원석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이종욱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최주환에게 또 한 번 우전 적시타를 맞고 경기의 주도권을 내줬다.
5회까지 96개를 던진 송은범은 6회 부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스트라이크는 65개, 볼은 31개였다. 부상으로 지각 합류한 송은범은 올 시즌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일 경기를 포함, 올 시즌 선발 14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는 세 차례뿐이다.
6회 현재 두산이 SK에 4-3으로 앞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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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