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강이가 만들어낸 절묘한 더블플레이였다.
2일 대전 한화-KIA전. 5회초 KIA 공격에서 보기 드문 장면 연출됐다. 1사 1·3루에서 한화 투수 송신영이 KIA 타자 김선빈에게 3구째 공을 던졌다. 김선빈이 공을 받아쳤고, 타구는 투수 송신영 오른발 쪽으로 날아갔다.
송신영의 오른 정강이를 강타한 공은 3루수 오선진 쪽으로 절묘하게 떴다. 오선진은 공을 캐치하자마자 곧바로 1루로 송구했다. 그 순간 KIA 3루 주자 이준호가 3루와 홈 사이에서 주춤하다가 홈으로 들어갔고, 한화 1루수 김태균도 급하게 홈으로 송구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이닝 종료를 선언했다. 김선빈의 타구가 송신영의 정강이에 맞아 그라운드에 닿지 않은 노바운드 타구였기 때문이었다. 송신영의 정강이를 맞고 3루수 오선진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간 김선빈의 타구는 3루수 뜬공으로 처리됐다.
이어 오선진이 1루로 송구하며 2루로 뛰어간 1루 주자 이용규를 포스 아웃시켰다. 이미 이 때 더블 플레이가 완성됐고 이닝이 종료됐다. 이준호의 홈 쇄도와 김태균의 홈 송구는 아무런 의미 없었다. KIA 선동렬 감독도 심판진에 심판진에 짧게 항의한 뒤 받아들였다.
송신영의 정강이가 만들어낸 절묘한 더블플레이. 그러나 그 대가는 컸다. 정강이를 강타당한 송신영은 동료들과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뼈가 부러진 건 아니지만 정확한 검진 차원에서 을지대병원으로 향했다. 6회부터는 신주영이 대신 마운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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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