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타‘ 이겨낸 니퍼트, 승계실점에 분루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9.02 19: 53

한 이닝에 집중타를 맞는 현상이 이번에도 일어났다. 그러나 다른 이닝은 위기관리 능력과 구위를 앞세워 잘 막아내는 투구를 펼쳤으나 동료의 블론세이브로 승리가 날아갔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1)가 1회 3실점 후 호투를 펼쳤으나 8회 승계주자 득점으로 인해 시즌 12승은 물론 18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날아갔다.
니퍼트는 2일 문학 SK전에 선발로 나서 7⅔이닝 동안 8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4개) 3실점으로 4-3으로 앞선 8회말 2사 1,2루에서 스콧 프록터에게 바통을 넘겼으나 프록터가 김강민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얻어맞아 승리 요건이 날아갔다. 최고 구속은 152km였다.
1회는 굉장히 불안했다. 니퍼트는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박재상에게 볼넷을 허용한 후 최정의 중견수 뜬공으로 1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뒤를 이호준의 우익수 방면 타구가 크게 날아갔으나 임재철의 멋진 펜스플레이로 뜬공이 되었다. 그러나 정근우의 득점은 막지 못했다. 니퍼트의 선실점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SK는 박정권의 좌월 투런으로 니퍼트에게 3실점 째를 안겼다. 2볼로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니퍼트가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직구(146km)가 그대로 박정권의 배트에 걸리며 홈런이 되었다.
그러나 니퍼트는 이후 집중타를 피해가는 투구로 이닝을 쌓아갔다. 팀이 5회초 오재일의 우월 솔로포와 이종욱-최주환의 연속 적시타로 4-3 리드를 만들어준 뒤 니퍼트는 2사 1,3루 위기를 맞았으나 이호준을 유격수 땅볼로 일축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고 6회도 삼자범퇴로 넘어가며 자기 몫을 했다.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는 2사 1,2루에서 마무리 스콧 프록터에게 바통을 넘겼다. 그러나 프록터가 김강민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허용했고 이 실점은 니퍼트에게 승계되었다. 
올 시즌 들어 니퍼트는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탈삼진보다 범타 유도형 투구를 즐기는 쪽으로 투구패턴을 바꿨다. 따라서 올 시즌 들어서는 한 회에 집중타를 맞는 횟수가 지난해보다 많아진 것이 사실. '한 이닝 집중타' 현상을 탈피하지는 못했고 승리, 퀄리티스타트 모두 날아갔으나 니퍼트는 선발로서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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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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