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힘' 전준우, 2홈런 맹타로 기쁨 자축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9.02 20: 19

"이제 야구 잘할 일만 남았다".
전날(1일) 득녀의 기쁨을 맛본 롯데 자이언츠의 톱타자 전준우(26)가 올 시즌 처음으로 홈런을 두 개나 때려내는 겹경사를 누렸다.
전준우의 아내 김미경 씨는 지난 1일 오후 7시 17분쯤 부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3.02kg의 건강한 딸을 순산했다. 전준우는 "올 시즌 이유 없이 부진하다. 딸이 태어나야 잘할 것 같다"던 양승호 감독의 배려로 선발 라인업에 빠져 출산 순간 아내와 함께 했다.

전준우는 이날 첫 타석에서부터 볼넷을 골라내며 순조롭게 시작했다. 그러나 바로 도루사한 전준우는 3회 선두타자로 나서 지난달 25일 사직 두산전 이후 18타석 만의 안타를 신고, 명예 회복한 뒤 손아섭의 적시타로 득점에도 성공했다.
타격감을 고른 전준우는 결국 팀이 3-0으로 앞선 5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LG 선발 벤자민 주키치를 상대로 6월 13일 사직 두산전 이후 81일 만에 개인 시즌 4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그것으로도 모자랐던지 전준우는 8회 이상열을 상대로 다시 5호 중월 솔로포를 날리며 득녀의 기쁨을 마음껏 뿜어냈다. 지난 2010년 5월 7일 사직 두산전 이후 849일 만의 개인 통산 2번째 멀티 홈런 기록이다.
전준우는 이날 4타수 3안타(2홈런) 2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7-2 완승을 도왔다. 팀은 LG에 전날 3-7 패배를 설욕하며 2위를 수성했다.
양 감독은 최근 "일반적으로 가정을 꾸리면 마음이 안정돼 야구를 잘 하는데 뜻대로 안 돼 준우가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우가 올해 부진을 털고 일어나 '아버지의 힘'을 계속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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