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결승타’ 두산, SK 꺾고 3연패 끝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9.02 20: 20

역전 후 동점 허용으로 펼쳐진 접전. 주전 유격수의 부상 공백을 잘 막아내던 내야수는 화끈한 방망이로 제 존재 가치를 빛냈다. 두산 베어스가 김재호의 결승타를 앞세워 SK 와이번스를 3연패로 몰아넣고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SK전에서 9회 터진 김재호의 결승 2루타에 힘입어 6-4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전적 56승 2무 51패(4위, 2일 현재)를 기록하며 지난 8월 25일 사직 롯데전부터 이어졌던 3연패 사슬을 끊었다.
반면 SK는 8회 김강민의 동점타로 접전을 이어갔으나 결국 더 이상의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 채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두산에 반 경기 차 추격을 허용한 3위 SK의 시즌 전적은 56승 3무 50패다.

1회말 SK는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1회에만 3점을 올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정근우의 좌전 안타와 박재상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든 SK는 최정의 중견수 뜬공 때 정근우가 3루 진루에 성공하며 1사 1,3루 득점 기회를 맞았다.
이호준이 밀어친 타구는 우익수 임재철의 호수비에 의해 플라이가 되었으나 정근우가 홈을 밟기는 어려움이 없는 타구였다. 그리고 뒤를 이은 박정권은 니퍼트의 3구 째 직구(146km)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쐐기 투런으로 연결했다. SK는 1회에만 3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확실히 끌고 왔다.
 
3회까지 SK 선발 송은범에게 퍼펙트로 끌려가던 두산은 4회초 1사 후 손시헌의 좌중간 2루타로 간신히 노히트 행진을 마쳤다. 이어 김현수 타석에서 송은범의 폭투로 1사 3루가 된 순간. 김현수는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3 만회점을 올렸다.
니퍼트가 1회 3실점을 안고 호투를 이어가는 사이 두산은 5회초 오재일의 우월 솔로포로 2-3 한 점차로 따라붙었다. 이어 양의지의 좌전 안타와 이원석의 희생번트가 이어지며 두산은 동점 기회를 맞았다. 이종욱은 1-2루 간을 꿰뚫는 깨끗한 우전 안타를 때려냈고 양의지가 홈을 밟은 데 이어 타자주자 이종욱도 2루까지 진루했다. 3-3 동점타였다.
후속타자 임재철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박재상의 호수비로 뜬공 타구가 되었으나 두산의 기세는 식지 않았다. 1번 타자 최주환은 송은범의 공을 당겨 우익수 앞으로 흐르는 깨끗한 안타를 때려내며 4-3 리드를 잡아냈다. 그러자 SK도 5회말 선두타자 조동화의 우익선상 안타에 이은 정근우의 유격수 땅볼로 1사 2루 기회를 맞았다.
박재상이 2루 땅볼 아웃되었으나 최정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4번 타자 이호준은 니퍼트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여기서 니퍼트는 이호준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니퍼트는 이후에도 7회까지 상대 예봉을 꺾으며 팀의 한 점 차 리드를 지키는 듯 했다. 그러나 8회말 SK는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최정의 좌측 담장 직격 안타와 박정권의 볼넷으로 2사 1,2루가 된 순간. 두산은 마무리 스콧 프록터를 일찍 출격시켰으나 김강민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내주며 4-4 동점이 되었다. 니퍼트의 선발승이 날아가고 프록터가 시즌 5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순간이다.
그러나 두산의 뚝심은 여기서 식지 않았다. 9회초 두산은 1사 후 이종욱의 좌중간 2루타에 이어 김재호의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로 5-4를 만들었다. 약간 당겨진 수비 시프트를 비웃으며 담장을 바운드로 맞추는 김재호의 2루타는 이종욱을 홈으로 이끌었다. 최주환의 좌전 안타 후에는 손시헌의 좌익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김재호가 홈인, 두산은 귀중한 쐐기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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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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