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군단의 뒷심이 돋보였다.
삼성은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5-3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는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 호투를 뽐내며 시즌 13승째(2패)를 거뒀다. 최형우는 시즌 14호째 대포를 가동하며 4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반면 넥센은 경기 초반 주도권을 거머 쥐었으나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선발 장효훈은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지만 5⅓이닝 2실점(7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쾌투를 선보였다.

선취점은 넥센의 몫이었다. 2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유한준이 탈보트의 5구째를 때려 좌월 솔로포(비거리 105m)를 쏘아 올렸다.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 그리고 넥센은 3회 상대 선발 투수의 폭투를 틈 타 2-0으로 달아났다.
삼성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5회 만루 찬스에서 상대 폭투에 편승해 1점을 만회한 뒤 6회 1사 후 최형우가 좌중월 솔로포를 터트려 2-2 균형을 맞췄다.
김상수의 재치 넘치는 주루 센스가 빛났다. 선두 타자로 나선 김상수는 볼넷을 골라 1루 베이스를 밟았다. 배영섭의 3루 땅볼 때 2루를 거쳐 3루까지 내달렸다. 그리고 박한이의 야수 선택 때 홈을 밟아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8회 강봉규가 투런포를 터트려 5-2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삼성 벤치는 8회부터 안지만, 권혁, 권오준, 오승환을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은 시즌 30세이브째를 거두며 스캇 프록터(두산)와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넥센은 9회 유한준의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지만 전세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출신 김병현은 2-2로 맞선 6회 1사 1루 상황에서 선발 장효훈을 구원 등판했으나 결승점을 허용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데뷔 첫 선발 출장의 기회를 얻은 고졸 2년차 외야수 문우람은 4타수 2안타로 1군 무대 승격 후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했으나 팀이 패해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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