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배(김상호 분)가 자신의 해고 사실을 안 아내 고옥(심이영)과 나들이를 가 감동의 메시지를 전했다.
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쿨러온 당신'(이하 넝굴당, 극본 박지은, 연출 김형석)에서는 정배가 일숙(양정아 분)을 통해 부동산을 들렀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집으로 들어가 고옥에게 “미안해. 내가 말을 안해서”라고 말했다.
정배는 고옥이 싸준 도시락을 들고 소풍을 가 “한 달에 백만 원도 못 쥐어주는 직장이었지만 막상 잘리고 나니까 무섭더라고. 당신한테 얘끼하면 당신 마음이 어떨지, 앞으로 가장 노릇을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장군이 말처럼 아이 하나 키우는데 2억 6천만 원이 든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무섭더라고. 그런데 여보. 두려움을 직면하라고 우리 어머니도 그러셨거든. 다리에 힘 딱 주고 버티라고. 그러면 살아날 구멍이 생긴다고. 생각해보니까 내가 말이야, 없는 건 돈 뿐이더라”라고 말했다.
정배는 “당신, 장군이, 뱃속에 아기, 엄마, 형님, 형수, 우리 조카들까지. 아주 훌륭한 분이 그러셨어. 돈으로 살 수 있는 것 그거 부러워 할 것 아니다. 난 돈으로 살 수 있는 것 별로 없지만. 나한텐 내 사람들이 있다고. 억만금, 아니 온 우주를 준다 해도 이 사람들하고 바꿀 거 같아?”라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 고옥을 감동시켰다.
고옥은 “당신은 어쩌면 같은 말도 이렇게 멋있게 해요?”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고, 이에 정배는 멋지게 “그럼 도시락 먹을까?”라고 말해 두 사람은 좋은 한 때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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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굴당’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