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를 노리는 KIA 에이스 윤석민(26)은 올해 주춤하고 있다. 7승6패, 방어율 3.00. 작년 다승, 방어율, 승률, 탈삼진 4관왕에 올랐지만 올해는 어느 부문에서도 1위에 오르지 못했다. 작년의 힘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윤석민을 꾸준히 관찰해온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한화 에이스 류현진과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우완투수로 150km에 가까운 스피드와 탁월한 투구 밸런스,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 모두 합격점을 매겼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사이에서 나오는 말을 종합하면 윤석민은 3~5 선발급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당장 5선발진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은 윤석민의 능력에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다는 방증이다. 때문에 2013시즌후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 진출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윤석민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려면 갖추어야할 덕목은 무엇일까. 미국 스카우트들은 첫 번째는 투구수와 이닝 소화능력을 거론하고 있다. 윤석민의 선발등판시 경기당 평균 6이닝, 100개 투구로 파악하고 있다. 적어도 7이닝, 최대 120개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것은 윤석민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점이다. 그는 시즌 초 인터뷰에서 "이같은 지적은 나도 잘 알고 있다. 이닝과 투구수는 소화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석민이 120개를 못던지는 것은 아니다. 2010년에는 4경기 연속 120~130개를 던지기도 했다. 2011년은 평균 6⅔이닝을 소화했다. 다만 등판간격이 한국에 비해 짧다는 것이 부담요인이 될 것이다.
아울러 어떤 상황이든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볼을 던질 수 있는 강한 멘탈을 갖춰야 한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 윤석민이 경기 상황에 따라 다소 민감한 구석이 있다는 것이다. 잘 던지다 갑자기 무너지는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석민이 만일 미국을 선택한다면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을 극복해야 하고 이질적인 야구문화도 적응해야 한다. 이국에서의 강한 정신력은 실력에 앞서 가장 필요한 덕목일 수 있다. 윤석민이 메이저리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참고할 대목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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