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ERA 1위' 김진우, 괴물 본능을 찾아간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03 10: 41

이쯤되면 무적이라 할 만하다.
KIA 우완 투수 김진우(29)가 7월 이후 무시무시한 위력을 떨치고 있다. 김진우는 지난 2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볼넷 2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7승(4패)째를 거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42로 낮아졌다. 복귀 2년째를 맞아 괴물의 본능을 되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7월 이후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대단하다. 7월 이후 6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83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피안타율은 1할3푼2리에 불과하며 이닝당 출루허용률도 0.70밖에 되지 않는다. 32⅔이닝 동안 삼진 30개를 잡아 9이닝당 탈삼진도 8.3개에 달한다.

후반기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규정이닝 전체 1위에 오를 정도로 가공할 만한 위력이다. 전반기 12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4.79에 퀄리티 스타트 3경기로 다소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던 김진우지만, 후반기 6경기에서 3승에 패전없이 퀄리티 스타트 4경기로 한창 좋았을 때 모습을 회복해가고 있다.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2년 KIA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할 당시부터 김진우는 '제2의 선동렬'로 불린 초특급 유망주였다. 계약금 7억원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고액. 데뷔전부터 삼진 10개를 잡아냈으며 첫 3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며 22⅔이닝을 1자책점으로 막았다. 신인왕은 조용준(현대)에게 내줬지만, 탈삼진 타이틀(177개)을 차지하며 12승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러나 이후 기대 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야구 외적으로 방황했다. 결국 2007년 시즌 중반 팀을 무단이탈했고, 2년 넘게 임의탈퇴로 그라운드를 떠나있었다. 2010년 가을 마무리훈련부터 팀에 돌아왔고, 지난해 복귀 첫 해 1군 무대를 잠깐 밟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복귀 2년째가 된 올해, 착실하게 몸을 만든 뒤 예전의 감각을 찾아가고 있다. 3년의 공백을 메워가고 있는 것이다.
김진우는 "기술적으로 크게 달라진 건 없다. 하지만 몸의 밸런스가 좋아졌다. 그동안 공백을 무시할 수 없었는데 러닝과 하체 운동으로 예전의 감각이 회복돼 간다. 이제는 자신감도 많이 찾았다"고 했다. 심판위원들도 "김진우 공은 제구면 되면 누구도 치기 어렵다. 좋은 볼끝과 각도 큰 커브가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김진우는 "복귀할 때부터 야구에 다시 내 인생을 걸었다. 내가 살아있는 것도 야구 때문이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선동렬 감독도 "야구하니까 김진우이지 유니폼 벗으면을 누가 알아주나"라는 말로 그가 앞으로도 꾸준히 야구에만 매진하기를 바랐다. 그가 마음먹고 하면 얼마나 무서운 투수인지 후반기에 증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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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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