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굴당’ 김남주, 왕언니의 품격 제대로 보여줬다
OSEN 조신영 기자
발행 2012.09.03 08: 08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쿨러온 당신'(이하 넝굴당, 극본 박지은, 연출 김형석) 속 차윤희(김남주 분)가 이번엔 ‘왕언니’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줬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쿨러온 당신'(이하 넝굴당, 극본 박지은, 연출 김형석)에서는 윤희가 지환(이도현 분)이를 막 대하는 중학생 엄마에게 폭풍 분노, 남편 방귀남(유준상 분)과 함께 입양결심을 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재밌는 점은 윤희가 이렇게 입양결심을 한 뒤 직장으로 돌아와 여자 후배들에게 공개적으로 “나 애 엄마 될 것 같아”라며 선언을 하는 장면이 등장했다는 것.

윤희는 자신아래 있는 모든 여자 후배들을 불러 앉혀놓곤 “진짜 내 아이로 만들려면 과정이 까다로워. 상담도 받아야 하고, 부모 교육도 받고, 양가 어르신 허락도 받고, 가정조사까지 받아서 통과해야 해”라면서 “나 입양할 거야”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에 “선배 임신 못하시는 거에요?”라고 어두운 얼굴로 묻는 후배들에게 윤희는 “왜 못해? 병원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했어. 내가 자기들 부른 이유는 ‘왕언니’로서 협조 내지는 부탁좀 하려고”라면서 운을 뗐다.
그는 “우리 품앗이 하자. 나 나중에 우리 애 데리고 오면 어린이 집 데려다 주고 해서 오전 촬영은 미스들이 해주고, 내가 자기들 대신 주말에 촬영가는 거 어때. 강제성은 아니고 원하는 사람들만. 그리고 김PD 출산휴가 말야 그 땜빵 내가 책임지고 할게”라며 제안을 했다.
이에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는 후배들에게 윤희는 선수를 쳐 “김PD 짤리기 전에 나가고 싶다는데 자기처럼 꼼꼼하게 일 처리하는 사람 없어. 경력 단절 녀를 ‘경단녀’라고 부르더라. 임신 출산 때문에 경력이 단절되는 여자들 말야. 여권 운동가도 아니고 모르겠지만, 직접 겪어보니 아니다 싶더라. 자기들 무서워서 결혼 못하고 있는 거잖아”라면서 여자들의 힘든 사회생활을 줄줄 읊으며 공감을 샀다.
마지막 한 마디는 정곡을 제대로 짚었다. 윤희는 “우리의 능력이 출중하지만, 이 사회가 못 따라오는 걸 어떡해. 내가 이번에 비는 공간, 여직원 휴게실로 만들자고 사장한테 제의했어”라고 말해 후배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이렇듯 사회 생활을 하는 여성들의 아픔을 제대로 짚어내고, 더 나아가 해결의 실마리를 던진 윤희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방송이 끝난 뒤 시청자들은 “윤희 말에 무한공감했다. 통쾌했다” “우리 남편도 내 저런 마음 알아줘야 할텐데” “직장에 저런 왕언니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 애 낳고도 일하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무한공감을 불러일으킨 ‘넝굴당’은 시청률이 40%를 또다시 돌파했다.
3일 오전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일 방송된 ‘넝굴당’은 40.9%의 전국 기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일 방송이 기록한 36.3%보다 4.6%포인트 오른 수치로 동시간대 1위의 기록이자 2일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중 1위의 시청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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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굴당’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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