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 협박 받은 축구선수, 결국 팀과 계약 해지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9.03 09: 28

극성 서포터로부터 협박과 모욕을 당해 온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리그의 한 선수가 기어코 팀과 계약을 해지하기에 이르렀다.
2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일간지인 는 "분데스리가 2부 리그 FC쾰른 소속 미드필더인 케빈 페초니(23)가 팀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보도했다.
이 갑작스러운 결별 뒤에는 서포터라 불리는 팬들의 폭력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빌트는 "29일 5명의 훌리건들이 페초니의 집에 몰려가 당장 나오라고 소리치며 때려주겠다고 폭언과 협박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30일에는 페초니의 페이스북을 습격해 각종 욕설을 남기기도 했다.

이와 같은 사건에 대해 홀거 스타니슬라프스키 쾰른 감독은 크게 분노했다. 빌트는 스타니슬라프스키 감독이 "(페초니를)계속해서 괴롭혀왔던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결코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어버렸다"며 경찰에 이번 사건을 신고했다고 전했다.
스타니슬라프스키 감독은 "페초니에게 있어 최선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그와 결별하게 될 수밖에 없었지만 페초니가 다시 한 번 축구를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덧붙였다.
유망한 축구선수가 팀을 떠날 수밖에 없게 만든 이번 사건에 대해 도르트문트의 위르켄 클롭 감독 역시 안타까움을 표했다. 클롭 감독은 "넘어서는 안 될 부분을 넘어버리고 말았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며 페초니 사건에 대한 유감을 전했다.
한편 페초니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분들이 나와 팀이 내린 결단을 이해해주셨다. 협박이나 폭력같은 행위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을 읽을 수 있어 기뻤다"며 "그 어떤 장소에서도 이러한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페초니는 193cm의 장신 선수로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 유망주로 손꼽히고 있다. 쾰른이 자랑하는 수비 유망주로 유벤투스의 관심을 받기도 했던 페초니는 이번 사건으로 팀을 떠난 이후 현재 무적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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