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 1년 전에 웃었던 우즈벡전...'이번에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9.03 12: 12

이정도면 상전벽해(桑田碧海). 1년 전 올림픽 대표팀 입성 당시 주위의 관심이 적었던 박종우(23, 부산 아이파크)지만, 이제는 A대표팀에 소집된 것 자체가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달 끝난 런던 올림픽에서 박종우는 영웅이 됐다. 한국이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거는데 큰 힘이 된 주역이었다. 게다가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피켓을 들고 세레머니를 펼쳐 온 국민의 관심 대상이 됐다. 물론 논란의 여지가 남았지만 국민들 모두가 박종우라는 젊은 선수를 알게 됐다.
3일 파주 NFC에 소집된 16명의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는 당연히 박종우였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박종우가 올림픽에서 보여준 할약과 거친 플레이를 마음에 들어 소집했다. 이에 대해 박종우는 "거친 플레이는 내 장점이라 생각한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 카멜레온과 같은 선수가 되겠다"고 답했다.

어렸을 적부터 A대표팀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박종우는 "꿈을 이루게 되서 너무 좋다. 감독님이 뽑아주신 만큼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이제 시작이기는 하지만 어렸을 적 꿈을 이룬 만큼 일단은 만족하겠다"고 A대표팀에 입성한 소감을 밝혔다.
처음으로 발을 내딛은 A대표팀이지만 박종우는 낯설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여러가지가 다를 수도 있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뛰기 위한 마음가짐과 선수들의 열정은 다를 것이 없다. 런던에 다녀와서 자신감이 오른 만큼 잘해서 좋은 플레이를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게다가 A대표팀 입성 이후 처음으로 부딪히게 된 우즈베키스탄도 박종우에게는 좋은 추억이 있는 상대다. 박종우는 1년 전 가을 올림픽 대표팀에 처음 소집된 후 상대하게 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선발로 출전해 감각적인 프리킥으로 데뷔골을 뽑은 바 있다.
박종우는 "1년 전 우즈베키스탄전을 생각하지 않은 게 아니다. 아무래도 또 다시 우즈베키스탄을 만나게 된 건 좋은 징조가 아닐까 싶다. 우즈베키스탄과 경기가 기억에 남는 만큼 꼭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올림픽 동메달 획득 이후 세레머니로 아직까지 동메달이 수여되지 않는 등 부담감이 적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부담감은 없다. 그저 국민들의 관심을 좋게 생각하고 있다. 오히려 그 관심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더욱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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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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