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차분한 스타일의 '슈즈'가 뜬다!
OSEN 최준범 기자
발행 2012.09.03 16: 34

경기 침체의 영향이 여성의 발끝까지 미치면서 단정하면서도 섬세한 부분에 포인트를 준 구두들이 선보여지고 있다.
불경기에는 여성들의 옷도 기본형으로 수수해지기 마련이다. 활용성이 높은 옷들을 다양하게 매치하여 실용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때 억눌린 여성들의 패션 욕구가 화려한 구두나 가방, 액세서리 등으로 표현되어왔다.
하지만 올 가을에는 구두도 절제된 패션이 주를 이룰 예정이다. 단, 과거처럼 무조건 수수함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화려함은 줄었지만 디자인과 형태에 포인트를 주어 절제된 세련미가 살아났다.

EFC의 안미숙 디자인 실장은 “매니시한 느낌이 강한 옥스포드 슈즈, 한층 차분해진 컬러의 믹스매치 등 올 가을에는 구두 트렌드에서도 절제된 패션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다만 과거처럼 수수하고 단순하기 보다는 구두의 형태와 디자인 요소로 세련미를 강조한 구두들이 다양하게 제안되고 있다”고 전했다.
 
▲ 클래식한 매니시 슈즈에 세련된 디테일을 더하다
 
이번 시즌 여성구두는 남성적인 클래식함과 섬세한 디테일을 담아 스타일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기본적인 디자인은 고수하되 라인을 섬세하게 변형하여 발끝에 힘을 주었다. 특히,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옥스포드화가 몇 년 전부터 여성 구두시장에 등장했는데, 올 가을 매니시 바람이 거세게 일면서 다양한 옥스포드화가 대거 선보여졌다.
에스콰이아(ESQUIRE)에서는 스웨이드와 가죽을 톤온톤 콤비로 한 고급스러운 부티 옥스포드화를 출시했다. 안정감 있는 청키 가죽 힐은 활동성을 높여 편안한 착화감을 책임지고 올 해 트렌드 색상인 잉크 블랙을 입은 슈즈는 펀칭 디테일과 매치되어 시크함을 더한다. 발등을 살짝 덮은 부티 스타일은 캐주얼 룩은 물론 여성스러운 스타일과도 잘 어울리는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전통적인 옥스포드화 형식에서 센스 있게 디자인을 변형하여 탄생된 내추럴라이저(naturalizer)의 부츠도 주목할만한 아이템이다. 발목 위로 살짝 올라오는 길이의 처카 부츠는 터프한 재질에 부드러운 가죽 몰딩을 덧대 예술작품을 연상시키는 감각적인 라인이 특징이다. 또 내구성이 좋은 몰드창과 기능성 풋패드가 발을 편안하게 해준다.
발레리나 슈즈에서 유래, 메리제인 스타일을 재해석해 심플하지만 우아한 멋을 추구하는 시리즈들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컴포트 슈즈 브랜드 젤플렉스(GELFLEX)는 블랙, 브라운, 빈티지 블루 등 총 세 가지 컬러의 메리 제인 시리즈를 출시했다. 군더더기 없는 장식에 발등 스트랩 하나로 포인트를 주어 깔끔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창과 굽이 원 몰드로 연결 되어있어 발을 디딜 때 충격을 흡수해준다.
▲ 독특한 장식과 형태로 무장한 슈즈로 세련되게
 
2012년 FW 런웨이를 살펴보면 풍요로운 골드 계열의 금빛 장식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로크 감성의 영향을 받은 이번 시즌은 어두운 계열과 만날 때 더욱 글래머러스하다.
대체로 차분한 컬러가 강세이기 때문에 커팅과 라인이 돋보이는 장식들이 눈에 많이 띄며, 다채로운 시도로 복고와 미래 무드를 자유자재로 넘나들기도 한다.
에스콰이아에서는 은은한 토파즈 컬러 보석 장식의 슈즈를 선보였다. 유선형으로 부드럽게 떨어지는 곡선 커팅 아래 눈꽃을 연상시키는 사이드 보석 장식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반짝이는 디테일과 리치한 질감의 소재는 클래식한 디자인과 만나 트렌디하면서도 드레시한 실루엣을 연출한다.
은은하게 반짝이는 가죽을 이용한 펌프스힐은 금속 포인트의 리본장식과 만나 한 층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엠보싱 가죽과 볼드한 앞 코 모양이 어떤 의상과도 무난한 매치를 보인다.  
▲ 발등을 높이 감싸는 형태로 안정감을 제공
 
올 가을에는 발등을 깊게 감싸는 제품들도 새롭게 선보여진다. 특히 발등 위까지 올라오는 이색적인 디자인은 안정감을 높여 연령대에 관계없이 애용할 수 있다.
단화스타일과도 비슷한 디자인에 2cm 속 굽을 사용해 착화감을 높이고, 키 높이 효과까지 신경 쓴 에스콰이아 슈즈는 발등 위까지 깊게 감싸 걸을 때에도 기존 단화보다 안전한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앞 코와 뒤 부분에 다른 컬러의 가죽을 믹스매치해 가벼운 캐주얼이나 세련된 정장에도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아울러 소프트한 가죽을 활용해 착화감을 높인 반 부티도 눈여겨볼만하다. 발등과 닿는 부분에 스웨이드 소재를 덧대 부드러운 착화감을 제공한 반 부티는 6cm의 안정적인 굽과 뒷부분의 가죽 끈 디테일이 눈길을 끈다.
junbeom@osen.co.kr
에스콰이어, 내추럴라이저, 젤플렉스, CMT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