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약 속 화학성분, 각막과 점막에는 독이 될 수 있어
기분전환으로 헤어 컬러를 바꾸는 이들이 많다. 특히 지금처럼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는 여성뿐만 아니라 유행에 민감한 남성들도 이미지 변신으로써 염색을 시도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러나 잦은 염색으로 인해 눈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종호 안과 전문의는 “잦은 염색은 눈 건강에 적신호”라고 전한다. 염색약에는 각막에 강한 자극을 주는 화학성분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화학성분으로는 암모니아를 꼽을 수 있다. 암모니아는 독성을 가지고 있는 화학 물질로서, 눈에 닿는 것만으로도 각막에 상처를 입히는 것은 물론 시력저하 또는 결막염의 원인이 된다.
염색을 할 때에는 암모니아 기체가 발생하기 때문에 눈에 들어가면 눈의 점막을 자극하고 심한 경우, 여러 가지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파라페닐렌다이아민(이하 PPD) 성분도 안구 건강을 위협한다. 염색약 부작용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PPD는 특히 직접 눈에 닿지 않아도 눈에 영향을 주는 독성 물질이다. PPD는 두피를 타고 들어가 간과 신장을 포함한 다른 조직에까지 영향을 줘 결국 안통을 포함, 시력저하는 물론 알레르기 결막염까지 유발시킬 수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이란 알레르기 유발 항원이 눈의 결막에 접촉하여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염증 질환이다. 알레르기 유발 항원으로는 염색약을 포함한 봄철의 꽃가루, 공기 중 먼지, 동물의 비듬, 비누, 화장품 등이 대표적이다.
알레르기 결막염의 대표적 증상은 눈이나 눈꺼풀의 가려움증, 결막의 충혈, 눈의 화끈거림을 동반한 전반적인 통증, 눈부심, 눈물 흘림 등이 있다. 이와 같은 증상이 시작되면 반드시 가까운 안과를 찾아 내원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염색을 하고 싶다면 컬러와 저렴한 비용을 따지기 이전, 최대한 유해 물질이 적게 포함된 염색약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천연성분으로 만들어진 염색약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염색제의 종류마다 권장사용법이 다르기 때문에 권장사용법을 꼼꼼하게 숙지하고 사용법에 표기된 방치 시간을 확실히 준수한다.
만약 염색약이 눈에 들어갔을 때에는 즉시 생리식염수나 물로 눈을 충분히 헹구어내야 한다. 눈을 헹구어낼 땐, 눈 안쪽에서 바깥으로 액체가 흐르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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