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햄행' 베르바토프, "퍼거슨에 대한 존경심 잃었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9.04 07: 04

"퍼거슨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잃었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31, 불가리아)가 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 대한 불만 가득한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아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4일(한국시간) 새벽 미국 스포츠전문 ESPN은 맨유를 떠나 500만 파운드에 풀햄과 2년 계약을 체결한 베르바토프가 퍼거슨 감독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베르바토프는 토튼햄에서 이적해 맨유에서 보낸 지난 4년을 돌아보면서 "지난해 맨유에서 그런 취급을 받아야 했다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최소 10번, 아니 15번은 감독을 찾아가서 내가 필요한지 물었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그 때마다 내가 중요한 선수고 떠나고 싶지 않다고 말했지만 결국 팀에서 나오게 됐다"고 허탈해 한 그는 "2011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선발에서 날 뺐을 때 팀을 떠났어야 했다"면서 "그가 감독이란 것은 알지만 나를 그리 취급했기 때문에 존경심을 잃었다"고 씁쓸해 했다.
2010-2011시즌 20골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베르바토프는 퍼거슨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되면서 출장 기회가 대폭 줄었다. 지난 시즌 후 맨유를 떠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던 베르바토프는 이탈리아의 유벤투스와 피오렌티나, 친정팀 토튼햄의 유혹을 받았지만 마지막에 풀햄을 선택했다.
베르바토프는 올 시즌 EPL에 그대로 남아 맨유를 상대한다. 이에 베르바토프는 "퍼거슨 감독의 결정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으나 내 자존심을 지켰다"면서 "골을 많이 넣었고 리그 우승도 두 차례나 차지했다. 리그 톱 골잡이였고 나쁘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맨유와 경기를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그는 "미련은 없다. 맨유 사람들과 작별 인사를 했지만 퍼거슨 감독에게는 그럴 수 없었다"고 앙금 섞인 말을 남겨 다른 리그를 떠나지 않은 이유를 암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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