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원정을 떠나는 축구 대표팀의 최대 화두는 이동국(전북)과 박주영(셀타 비고)의 공존이다.
이동국과 박주영은 장점과 특징이 다른 스타일의 공격수다. 이동국은 말 그대로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스타일이고 박주영은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공격을 펼친다는 점이 다르다. 그러나 둘이 합쳐졌을 때 좋은 결과를 얻었던 것은 아니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도 지난 2월 쿠웨이트와 3차 예선 최종전에서 둘의 조합을 사용했으나 결과가 성에 차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최 감독은 박주영과 이동국이 함께 나설 때 상대에게 가할 수 있는 부담을 고려해 공존 해법도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소집된 대표팀이 훈련으로 풀어야 할 최고의 난제는 이동국과 박주영을 함께 투입하면서 미드필더진과 조직력을 살려내는 것이다.
우즈베키스탄 원정을 떠나기 전 훈련서 이동국은 "좋은 경기를 위한 최상의 조합을 찾도록 훈련에 매진하겠다"며 "원톱이든 투톱이든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보고 감독님의 지시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박주영과 과거에 호흡이 잘 맞지 않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도 둘의 조합이 어색할 수 있다는 지적에 공감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는 나와 박주영, 두 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선수들이 한다"며 "개인의 도움이나 골 같은 기록보다는 경기를 전체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표팀 최선참으로서 이동국은 자신의 경기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팀이 승리할 수 있는 희생을 가지겠다고 강조했다. 최강희 감독도 우즈베키스탄전에 대해서 "투쟁심과 희생 그리고 헌신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이동국은 "(박)주영이와는 정말 문제가 없다.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분명 우리는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내가 공격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연결된 패스를 모두 주영이가 좋은 곳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패스하고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다짐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2009년 이동국은 프로리그서 22골을 터트린 기억이 있다. 최고의 활약이었지만 어시스트는 없었다. 당시 이동국의 플레이에 대해 욕심을 부린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그는 2011년에 16골과 15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도 했다. 그런 이동국은 자신보다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박주영과 후배들에게 적극적으로 패스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동국은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승리다. 따라서 내가 못할 것이 없다"라면서 "조력자라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조합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항상 감독님이 강조하시는 희생을 통해 팀에 보탬이 되도록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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