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에 진 빚, ML 진출로 보상하자" 여론 확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04 17: 01

"이제는 때가 됐다".
'대한민국 최고 에이스' 류현진(25·한화)의 메이저리그 도전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류현진은 "기회가 돼 메이저리그에 보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자신의 의지를 표현했다. 한화 구단에서는 '시즌이 끝난 뒤 생각해볼 일'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이지만, 여론은 류현진의 순수한 도전 정신에 쏠리고 있다. 객관적인 위치의 해설위원들도 "이제는 때가 됐다. 이왕 보낼 것 한참 좋을 때 보내야 하지 않겠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 시절 베이징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함께 하며 류현진을 곁에서 지켜본 하일성 KBS 해설위원은 "한국야구는 류현진에게 너무 많은 빚을 졌다. 매년 200이상 던졌는데 비시즌마다 국제대회에서 국가를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류현진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고, 한국야구 위상이 올라가고, 국민들이 기뻐했나. 이제는 그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라도 보내줘야 한다. 어차피 보낼 바에는 전성기에 보내는 게 도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봉 XTM 해설위원 역시 "우리 프로야구 출신 중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선수가 없다. 일본은 많은 선수들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도전했다. 우리도 프로야구 출범 30년이 넘었고 이제는 메이저리그 직행에 도전할 선수가 나올 때가 됐다. 류현진만한 투수 없다"며 "가더라도 젊을 때 갈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투수가 최고 무대에서 어느 정도 던질 수 있을지는 모든 야구팬들에게 관심사이고 바람이 될 것이다. 그래야 제2·3의 류현진이 또 도전하러 갈 것이고, 고교 졸업과 동시에 미국에 가는 풍토도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경백 OBS 해설위원도 "갈 수만 있다면 환영이다. 일본은 다르빗슈·구로다 등 많은 선수들이 도전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런 선수들이 없다. 우리 프로야구에서 성장한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간다면 아주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기대했다. 민훈기 XTM 해설위원도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가서 꼭 20승 투수가 되겠다는 것보다 도전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일본 선수들에 비해 우리 선수들의 도전정신이 부족했는데 그런 면에서 류현진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왕 보내는 것 조금이라도 젊고 힘 좋을 때 보내자는 의견도 많았다. 류현진의 나이 만 25세로 한창 힘이 넘칠 전성기 때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가려면 힘 있을 때 좋을 때 가야하지 않겠나. 그래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했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도 "류현진의 꿈은 당연히 존중해야 할 부분이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도전정신을 갖고 있다는 게 좋다. 가려면 전성기가 지났을 때보다 한창 때 가야 한다"고 동조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 송재우 IPSN 해설위원도 "류현진이기에 충분히 꿀 수 있는 꿈이다. 국제대회 경험이 많고, 성적이 크게 나빴던 적도 거의 없다. 선수도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있고, 한두 해 반짝한 선수가 아니라 꾸준히 준비를 해왔다. 결코 선수 본인의 꿈만은 아니다"며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높이 봤다.
비단 야구인들 뿐만 아니라 대다수 야구팬들의 여론도 류현진의 꿈을 이뤄주자는 반응이다. 류현진의 해외 진출은 그의 소속구단 한화 동의하에 이뤄져야 할 일이지만 여론 움직임을 무시할 수 없다. 과거의 해외 진출 선수들도 여론에 의해 움직여졌다. 과연 류현진이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빅리그에 직행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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