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ML 통할 수 있다" 전문가들의 공통된 확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04 07: 29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고, 절차적인 문제도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공통된 확신을 했다. 성공의 기준을 어떻게 잡을지에 따라 다를 수 있는 부분이지만 메이저리그의 선발투수로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 일본보다 미국이 낫다
류현진은 "일본은 전혀 생각없다. 무조건 미국으로 가고 싶다"고 확실하게 말했다. 전문가들도 류현진의 일본이 아닌 미국 도전을 아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어차피 최종 목적지가 미국이라면 굳이 일본을 거칠 필요가 없고, 투구 스타일도 일본보다 미국에 맞다는 견해다.

양상문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류현진은 일본보다 미국에서 더 나을 것이다. 파워피처이고, 구위나 여러가지 구종으로 볼 때 메이저리그에 가까운 스타일"이라고 분석했다. 손혁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역시 "현진이가 좋은 생각을 했다. 어차피 미국이 최종 목적지라면 일본에서 테스트받을 필요는 없다. 현진이는 좋은 공을 제구할 수 있는 투수"라고 칭찬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도 "일본에 가면 제구 위주로 던져야 한다. 투구 버릇을 분석하고, 타자들은 끈질기게 커트한다. 배트가 잘 따라나오는 미국이 훨씬 더 낫다"고 했다. 이효봉 XTM 해설위원도 "예전에 현진이가 일본에 먼저 간 다음 미국에 간다고 했는데 그렇게 되면 너무 돌아서가는 느낌이다. 미국에 가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때 바로 가는 게 낫다. 금전적인 부분이 조금 아쉬울 수 있겠지만, 성공과 실패를 떠나 베스트 상태일 때 미국에서 도전하는 게 옳지 않겠나"고 강조했다.
▲ ML 통할 수 있는 이유는
하일성 KBS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겉으로는 '히히' 웃고 다니지만 외유내강형이다. 뚜렷한 목적을 갖고 있고, 집중력이 아주 강하다"며 "대표팀에서도 일본전은 김광현·봉중근에게 맡기고, 류현진을 대만전이나 힘 좋은 팀에게 넣었다. 미국은 비슷한 공이 들어오면 배트가 잘 나오는 스타일이다. 류현진의 스타일로 볼 때 미국이 일본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이효봉 해설위원은 "지금 상태에서 몸만 아프지 않고 잘 관리하면 충분히 통할 수 있다. 지금 실력만으로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며 "빠른 공에 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 등 타자와 싸울 수 있는 공이 4개나 된다. 위기관리나 연투 능력도 좋고, 투구 밸런스와 배짱도 뛰어나다. 어느 팀에 가느냐에 따라 1~5선발이 정해지겠지만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현장 취재 경험이 풍부한 민훈기 XTM 해설위원은 "류현진은 여러가지로 다 좋지만 체인지업이 상당히 좋다. 사실 체인지업은 한국에서 잘 안 통하는 공이다. 구속이 떨어지는 공이면 타자들이 끝까지 잘 보고 커트한다. 삼성 탈보트가 마이너리그에서 최고의 체인지업을 던진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타자들의 유형이 다른 한국에서는 조금 힘들어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이라면 강공 승부하는 미국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 같은 폼에서 강속구와 체인지업을 던지고, 슬라이더·커브 등 대체 구종도 있다"며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 평가했다.
▲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결코 실력만으로 통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1년에 무려 162경기가 치러지고, 시차가 나른 동서부를 옮겨다녀야 한다. 체력적으로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힘들다.
하일성 위원은 "지금보다 러닝 훈련을 배로 해야 할 것이다. 미국은 162경기이고 무승부가 없다. 시차도 있도 비행기로 이동해야 한다. 체력이 약하면 버틸 수 없다. 박찬호가 통할 수 있었던 것도 육상 선수 출신으로 체력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양상문 해설위원도 "결국 체력이다. 경기수가 많고, 이동 거리도 만만치 않다. 힘있는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공 하나에 여유를 가질 수 없다. 체력적인 부분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훈기 위원은 "우려되는 건 체력적인 부분이다. 일정이나 이동거리가 굉장히 부담스럽다. 꼬박꼬박 5일마다 등판해야 하고, 200이닝 가까이 던져야 한다. 지난해 많이 쉬었지만 데뷔 후 5~6년간 많이 던진 게 체력적으로도 소모가 있을 것이다. 체력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 송재우 IPSN 해설위원도 "한국보다 약 30경기 더 많고 5~6경기 정도 더 나와야 한다. 국내에서 류현진은 최정상급 투수이고 힘을 조절할 수 있었지만 미국은 다르다. 전력 투구의 비중 높아질 것이고 그쪽 스타일에 맞춰 준비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도 "미국 타자들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연구를 해야 한다. 새로운 곳에서 얼마나 빨리 적응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실력은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효봉 위원도 "이제는 큰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몸 관리와 체력적인 부분을 신경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백 OBS 해설위원도 "막상 미국에 가게 되면 시련도 분명히 찾아올 것이다. 고비를 슬기롭게 극복할수 있는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허구연 위원은 "첫 계약에 너무 욕심부리지 않았으면 한다. 처음부터 굳이 명문팀에 가야할 필요는 없다. 스몰마켓팀에서 잘 하면 나중에 알아서 데려가게 돼 있다. 처음에 편안하게 적응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팀에서 출발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손혁 위원은 "미국에 가게 되면 영어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한다"며 "팀 동료들과도 빨리 친해지는 게 좋다. 국내에서 외국인선수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처럼 해야 한다. 영어 공부를 하고, 자기와 잘 맞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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