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2번 타순이다.
'스나이퍼' 한화 장성호(35)가 당분간 2번 타순에 고정될 예정이다. 장성호는 지난달 31일 광주 KIA전을 시작으로 1일 광주 KIA전, 2일 대전 KIA전까지 3경기 연속 2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번과 5번으로 중심타선에 기용된 장성호에게는 생소한 자리였다.
지난 7월8일 대전 KIA전에서 1번타자로 한 번 출장한 적은 있었지만 2번 타순은 또 새롭게 느껴졌다. 장성호는 2번 타순에 기용된 3경기에서 10타수 3안타 타율 3할 1타점 2볼넷을 기록하며 비교적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당분간 장성호는 2번 타순에 중용될 예정이다.

장성호가 2번 타순에 전진 배치된 건 크게 두 가지 이유다. 강공 위주의 공격력 강화 차원이고, 또 하나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서서 2000안타를 빨리 달성하라는 의미가 있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당분간 장성호를 2번 타순에 기용하게 될 것"이라며 "어차피 작전을 많이 걸지 않을 것이다. 2번 타순은 원래 작전수행 능력이 좋은 선수가 맡기 마련이지만, 강공 위주로 가기로 했기 때문에 잘 치는 타자를 앞에 놓고 승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웬만하면 경기 초반 작전을 걸지 않고, 타자들에게 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다. 대행체제 4경기에서 희생번트가 4개 있었지만 3회 한 번을 제외하면 5회·7회·8회에 나왔다. 1회 13개, 2회 9개로 경기 초반 희생번트가 많았지만, 남은 기간 강공 위주로 승부하기로 한 만큼 조금이라도 더 잘 칠 수 있는 타자를 앞에 갖다 놓아 승부하겠다는 심산이다.
또 하나는 2000안타 대기록에 대한 배려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2000안타도 빨리 해야 하기 때문에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4일 현재 통산 1994안타 기록하고 있는 장성호는 최연소 2000안타까지 단 6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올 시즌 내 달성이 유력하지만 이왕이면 하루빨리 기록을 달성하는 게 본인에게나 팀에나 홀가분하다.
역대 한국프로야구 2000안타 타자는 양준혁(2318개)과 전준호(2018개) 단 둘 뿐이다. 양준혁이 1803경기로 최소경기이고, 전준호가 2052경기로 뒤를 잇는다. 통산 1904경기를 뛴 장성호는 최소경기 역대 2위가 유력하다. 여기에 만 35세의 장성호는 양준혁의 38세14일, 전준호의 39세6개월26일을 넘어 역대 최연소 2000안타 달성자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2007년 이후 5년 만에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장성호의 2000안타 대기록 달성이 강공 위주의 벤치 배려 속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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