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특급 마무리 후지카와, ML 진출 결심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04 08: 16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특급 마무리투수 한신 타이거즈 후지카와 규지(32)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결심했다.
일본 는 4일 '꿈을 쫓아 호랑이를 떠난다'는 부제 하에 올해 해외 FA 자격을 얻는 후지카와가 오랜 염원이었던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며 돈 노무라와 안 텔렘이 에이전트를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무라와 텔렘은 지난해 겨울 다르빗슈 유(텍사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끈 에이전트들이다.
후지카와는 지난 4월 이미 해외 FA 진출 권한을 취득했고, 시즌 종료 후 이를 행사할 결의를 굳혔다고. 보도에 따르면 후지카와는 "지금은 말할 수 없다. 나의 권리이니 시즌이 끝난 뒤 스스로 판단하겠다"고 말을 아꼈지만, 그와 가까운 관계자는 시즌 종료 후 FA 선언 의향을 구단에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지카와는 지난 2007년 시즌 종료 후에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바랐다. 그러나 구단에서 받아들이지 않았고, 한신에 잔류해 올해까지 5년을 더 뛰고 있다. 당시의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한신도 후지카와의 생각을 존중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동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에이전트 선정도 끝냈다. 노무라는 일본인 메이저리거의 선구자가 된 노모 히데오를 비롯해 많은 일본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왔다. 텔렘도 미국에서 손꼽히는 영향력을 갖고 있는 거물 에이전트. 노무라와 텔렘은 지난해 다르빗슈의 6년간 총액 6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이끌어낸 바 있다.
지난 1998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신에 입단한 후지카와는 2005년부터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가공할만한 강속구를 앞세워 일본을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성장했다. 통산 성적 558경기 42승25패217세이브 평균자책점 1.78. 최다 세이브(2007·2011)와 최우수 중간계투(2005·2006)를 차지한 후지카와는 2006·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일본 국가대표 활약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올해도 44경기에서 2승2패21세이브 평균자책점 1.44로 활약하고 있다. 통산 200세이브를 돌파했고, 구원등판수 544경기는 한신 구단 역대 1위. 한신은 올해 센트럴리그 5위로 떨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이 거의 좌절됐지만 아직 26경기가 더 남아있고 후지카와도 마지막까지 소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의 보도. 14년째 몸담고 있는 한신에 대한 애착이 누구보다 강하고, 팬들도 그런 후지카와의 도전을 성원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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