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극 '신의'의 김희선에 얽힌 '3대 미스터리'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극 중 은수(김희선)를 둘러싼 사건들이 알쏭달쏭한 수수께끼처럼 베일에 가려 있기 때문. 허구에 바탕을 둔 판타지 사극인 만큼 역사적 고증이나 과학적 분석으로 가늠할 일은 아니지만 스토리 자체의 불가사의한 상황이 시청자들에게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우선 지난주 방송된 6회분에서 정체를 드러낸 화타의 유물이 의문점을 남긴다. 이날 방송에서 은수의 의료 기구를 펼쳐 본 기철(유오성)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자신의 스승에게 물려받은 화타의 유품과 너무 똑같았던 것. 비록 오래전의 것이어서 녹은 슬었지만, 수술용 가위와 겸자, 핀셋까지 정확히 일치했다. 이에 놀란 기철은 은수를 진정한 화타의 제자로 믿게 됐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화타는 그것을 입수했으며, 또다시 몇백 년의 시간을 거쳐 기철에게 넘겨진 것일까. 이에 대해 제작사 관계자는 "4일 방송될 제8회에서는 더욱 놀라운 유품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두 번째 의문은 시간여행. '우리의 1년은 세계의 10년'이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현대의 1년은 고려시대의 10년에 해당될까. 첫 방송에서 점쟁이가 은수에게 "앞으로 1년 동안 아주 먼 길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그렇다면 은수는 실제로 고려에서 몇 년을 머물게 되는 것인지, 만일 현대로 돌아온다면 얼마만큼의 시간이 흐른 것인지. 굳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나 절대시간과의 함수관계를 논하지 않더라도 관찰자의 위치에 따라 시공간의 흐름이 달라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것 역시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또 김희선의 극 중 이름은 '유은수'이다. 어느 시청자는 역사 속 최영장군의 부인이 '문화 유씨'였으며 금슬이 너무 좋아 합장된 사실을 거론하며 '임자커플'의 혼인설까지 주장했다. 물론 유씨가 흔한 성이기에 우연히 겹칠 확률은 높다. 그러나 문제는 원래의 대본에서 '전은수'였는데 중간에 '유은수'로 바뀌었다는 점. 이 같은 세 가지 추론이 '신의' 김희선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신의'는 오늘(4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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