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1패 뒤 2연승을 기록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박기원 감독 역시 “이제야 선수들이 생각하면서 경기를 하기 시작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한국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베트남 빈푹주 빈옌의 빈푹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A조 3차전에서 베트남을 세트스코어 3-0(25-21, 25-17, 31-29)으로 꺾고 2승1패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1차전에서 ‘숙적’ 일본에 0-3으로 패한 뒤 약체 미얀마에게도 고전 끝에 힘겨운 승리를 따냈던 한국은, 개최국 베트남을 상대로는 경기 내내 우세한 흐름을 이어가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특히 지난 미얀마전에서도 39점을 합작하며 맹활약한 이강원(경희대, 19점)과 전광인(성균관대, 18점)의 공격이 폭발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2차전 미얀마전에서 승리하고도 “모든 면에서 불만”이라며 질타성 멘트를 던지기도 했던 박기원 감독은 경기 후 “여전히 에이스에 의존해 경기하는 것은 불만스럽다. 콤비플레이가 살아나지 않는 것이 지금 우리의 수준”이라면서도 “이제야 선수들이 생각하면서 경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차근차근히 배워나가야 한다”고 설명하며 선수들의 달라진 모습을 칭찬했다.
2승1패로 사실상 A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친 한국은 하루 동안 휴식을 취한 뒤 오는 5일 B조 3위 인도와 8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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