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선수' 강수일, 다문화 가정에 상금 기부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9.04 15: 10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으로 당당히 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강수일(25)이 자신과 같은 처지의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위해 후원금을 내놓았다. 
강수일은 지난 3일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위치한 다문화 대안학교인 지구촌 학교를 방문해 후원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난 8월19일 전북과의 K리그 28라운드 경기에서 기록한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과 2골을 터트린 것에 대한 수당과 상금을 지구촌 학교에 모두 기부했다.
자신 역시 어렸을 적 보이지 않은 차별을 겪으며 성장해왔다는 점에서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었던 강수일이다. 성금 기부 외에도 자신이 출전하는 경기에 다문화 아이들을 자주 초대하는 등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들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특히 이번 후원금은 그가 지난 전북전에서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하고 나아가 2골을 터트리며 기념하고 오랜 골침묵을 깨고 과 2골로 자신의 오랜 골 침묵을 깨서 얻은 상금이었기에 의미가 컸다.
또한 강수일은 후원식이 끝난 뒤에도 점심식사 시간을 이용 짧은 시간이나마 아이들과 함께 공을 차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후원금을 전달받은 지구촌 사랑 나눔 김해성 대표는 “강수일이 모범을 보여줘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었다. 강수일의 후원으로 한국사회가 다문화 가정에 잘 어울릴 수 있게 도움 준 것에 의미가 있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수일 역시 “어렸을 때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고 프로 선수가 된 후 많은 도움을 주고 싶었다. 많은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일찍 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만큼 많은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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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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