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변칙적인 그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
OSEN 조신영 기자
발행 2012.09.04 16: 05

개그맨으로 시작해 MC로 활동영역을 넓혀 활발하게 활동하다, 적잖이 마음고생까지 하며 다시 재기한 신동엽의 최근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신동엽은 지난해부터 KBS 2TV ‘안녕하세요’와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의 MC를 맡으며 촌철살인의 입담은 물론, 게스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남다른 재치로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엄연히 해당 프로그램의 시청률에 한 몫을 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안정적인 지상파 무대를 근간으로 최근 케이블채널까지 영역 확장을 하며 다소 금기시 되는 ‘19금 개그’의 물꼬를 텄던 그는, 다시금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그와 손발을 맞춘 해당 연출자들이 신동엽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 것은 프로그램에서의 자신의 위치설정, 정확한 맥을 짚는 노련함,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입담’과 재치를 꼽는다. 물론 능수능란한 넉살과 능청스러움은 여기에 보너스다. 또 신동엽이 연출자들의 러브콜을 받는 이유 중에 하나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연구하는 그의 ‘선택’에 있다.
실제로 그는 종합편성채널 JTBC의 ‘신동엽 김병만의 개구쟁이’,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 등에 출연했고, 케이블채널 QTV ‘7번가의 기적’과 KBS Joy ‘더 체어 코리아 시즌2’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 그가 국내 정서상 다소 위험할 수 있는 KBS Joy 트랜스젠더 토크쇼 ‘XY그녀’의 MC를 맡았다는 것은 그의 ’개척정신‘과 프로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례다. 또한 인간다움도 묻어난다.
신동엽은 4일 ‘XY그녀’ 미디어간담회에서 자신과 함께 진행을 맡은 홍석천을 거론하며 “홍석천 씨와 제가 개인적으로 친구고, 커밍아웃을 하기 전에 '남자셋 여자셋' 시트콤을 했었다. 몇년 후에 TV를 통해 커밍아웃 하는 모습을 지켜봤었고 그 후에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를 그 누구보다 많이 들었다. 마음이 굉장히 아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신동엽이 밝힌 프로그램을 하게 된 계기 역시 주목할 만하다. 그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의식 있고 사회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행동을 옮기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가 잘 모르고 오해하는 그런 상황은 적어지지 않을까 싶었다. 비판을 하더라도 애정을 갖고 염려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을까 싶다"고 트랜스젠더 토크쇼를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올해 초 ‘안녕하세요’ 1주년 기념 녹화현장에서 마주한 신동엽은 제 2의 전성기를 맞게 된 것과 관련해 특별한 비법은 없다고 손사래를 치면서 "수입 때문에 하는 것"이라는 농담섞인 특유의 넉살로 쑥스러운 마음을 드러내는 방송인이었다.
그런 그가 지난해 KBS 출연료 1위에 이름을 올리고, SM C&C라는 든든한 배경이 생겼음에도 이런 변칙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즐거울 뿐이다. 
그의 일주일 스케줄이 빼곡히 채워지고 다소 버거워 보이더라도 새로운 영역을 항해하는 그의 ‘개척 정신’과 이를 뒷받침하는 근면성실함은 그를 미워할 수 없는 '이유'다. 그리고 그런 그 이기에 '금기를 깨트리는 자'라는 애칭이 신동엽에게 붙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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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SBS, JTBC, KBS Jo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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