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지윤이 그간의 무거운 캐릭터들을 잠시 내려놓고 천방지축 백치미 연기를 깔끔하게 소화, 시청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박지윤은 KBS 2TV 일일시트콤 ‘닥치고 패밀리’에서 이기적인 외모에 애교까지 겸비했지만 알고 보면 백치 허당녀인 에스테틱 실장 우지윤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그 동안 박지윤은 도시적이고 차가운 이미지 때문에 주로 무거운 역할들을 소화했다. 전작 채널A 드라마 ‘굿바이 마눌’에서도 팜므파탈 역을 맡아 연기했다. 그런 박지윤이 이번에 작정한 듯 ‘닥치고 패밀리’에서 푼수연기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극 중 박지윤은 우월한 미모와 몸매, 마음을 녹이는 애교로 컴퓨터 수리기사부터 교통사고 가해자, 할아버지까지 장소와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남자들에게 항상 관심을 받는다. 그러나 화려한 외모와는 다르게 지윤은 눈치도 없고 언제나 실수를 연발한다.
에스테틱에서 상담실장을 맡고 있는 지윤은 할인행사 가격을 15만원이 아니라 5만원으로 잘못 적어 엄마 우신혜(황신혜 분)에게 혼났다. 또한 차지호(심지호 분)가 결벽증으로 자신의 차에 누가 타는 것을 끔찍이 싫어하는데도 불구하고 지윤은 능청스럽게 차에 타서 약속장소 근처까지 태워다 달라고 하고 차 안에서 음료수를 따서 지호를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거리낌 없이 보여주는 코믹한 표정연기는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해맑게 웃으며 눈치 없이 행동을 하는 모습은 꼬집어 주고 싶을 만큼 얄밉다.
이제야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우지윤 캐릭터를 리얼하게 표현하는 박지윤, 이번에 확실하게 연기변신에 성공한 것 같다. 본격적으로 핑크빛 바람이 부는 ‘닥치고 패밀리’에서 박지윤이 백치미 우지윤을 통해 어떤 로맨스 연기를 선보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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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닥치고 패밀리’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