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49) 한국 청소년야구대표팀 감독이 일본 타자들의 압축 배트 사용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국제야구연맹(IBAF)이 의견을 밝혔다.
이 감독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네덜란드전을 앞두고 "지금까지 한 경기를 보면 일본 타자들이 타격할 때 배트에서 '탕' 하고 울리는 소리가 난다. 압축 배트를 쓰는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일본 고교야구에서는 보통 알루미늄 배트를 쓰는데 국제 표준인 나무 배트를 써야 하는 이번 대회에서 일본이 5경기(4승1패) 29득점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조금만 맞아도 멀리 나간다. 우리 선수들이 그것(압축 배트)으로 쳤으면 분명히 (담장을) 넘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IBAF 기술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의혹에 대해 "압축 배트는 소리부터가 다르고 직접 보면 알 수 있다. 상대팀 감독이 요구를 한다면 확인해주겠다. 그러나 배트 업체가 회사의 존폐가 달려 있는 일을 대회에서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신중한 의견을 밝혔다.
기술위원회는 이어 "원칙은 정해져있다. 부정 배트를 사용하는 선수는 즉시 퇴장, 기록은 아웃 처리된다. 그리고 해당 국가에 벌금이 부과된다"며 원칙대로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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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