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세계에서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한 눈 팔지 않고 훈련에 매진하는 것은 기본일 테고 어린 유망주들을 육성해 뛰어난 재목으로 키워내는 것 역시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역시 돈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머니 파워를 갖춘 구단주를 만나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뛰어난 선수들을 사 모은다면 어떤 팀이라도 전력을 단 시간 내 끌어올릴 수 있다. 이는 현대축구에서 가장 간편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고, 실제 여러 수치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영국의 텔레그라프는 지난 3일(한국시간) 지난 12년간 프리미어리그 20개 팀의 이적료와 임금에 대한 통계를 작성했는데, 돈의 위력은 역시나 대단했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오일머니를 등에 업고 2000년대 중후반부터 획기적인 변화를 일군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다.

이들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감히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꿈도 꿀 수 없었던, 중위권 수준의 팀에 불과했다. 하지만 러시아 석유재벌 이브라히모비치 구단주가 팀을 맡고 난 뒤 첼시는 엄청난 투자를 시작했고 조제 무리뉴 감독 시절 3번의 리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실제 첼시는 2003-04시즌 가장 많은 이적료를 투자해 그 해 2위를 차지했으며 이듬해 역시 주급으로만 1억800만 파운드를 투입해 기어코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실제 첼시는 2003-04시즌 이후 지난 시즌까지 EPL 20개 팀 중 임금 지불 금액 면에서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그 만큼 좋은 선수들을 영입해 엄청난 돈을 손에 쥐어가며 지켰다는 점이다. 대대적인 투자가 실제 성적 반등으로 이어진 가장 좋은 예다.
맨체스터 시티도 다르지 않았다. 중동의 오일머니를 등에 업은 맨시티는 2008-09시즌 이후 3년간 이적료 지출 1위를 기록했다. 평균적으로 타 클럽보다 수천만 파운드 이상을 더 투자했고, 그 결과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극적으로 제치고 64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텔레그라프는 이와 관련해 "이적료와 임금 지출 면에서 톱6를 기록한 팀들이 대부분 리그 순위에서도 상위 6위 안에 자리했다"고 밝히며 '돈의 위력'을 설명했다.
물론 돈주머니를 풀었다고 해서 모두가 성적 반등의 효과를 본 것은 아니다. 실제 웨스트햄은 지난 2009-10시즌과 2010-11시즌 등 2년에 걸쳐 2000만 파운드 이상의 이적료를 쏟아부었었지만 아무런 성관 없이 2011-12시즌 강등 철퇴를 맞고 2부리그로 떨어졌다.
퀸즈파크레인저스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1부리그로 승격한 QPR은 당시 첼시, 맨시티, 맨유, 리버풀에 이어 5번째로 많은 이적료를 지불했다. 그러나 리그 최종 순위는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였다. 물론 이제 투자를 시작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올 시즌 역시나 박지성과 그라네로, 음비아, 디아키테 등을 영입하고도 3경기를 치른 현재 1무2패로 리그 19위로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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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 순위 및 이적료 순위, 텔레그라프 홈페이지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