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기태 감독이 후반기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는 벤자민 주키치와 레다메스 리즈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 시즌 16차전에 앞서 두 외국인 투수의 내년 재계약 여부에 대해 “될 수 있으면 그대로 가려고 한다. 이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갑자기 컨디션이 나빠질 경우에 대비해 다른 외국인을 데려올 수는 있지만 무조건 바꿔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사실상 미국에서 좋은 투수를 데려오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밝혔다.
주키치와 리즈는 지난 시즌 각각 10승과 11승을 올리며 나란히 두 자릿수 승을 올렸다. 그러나 올 시즌 전반기에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던 주키치는 올스타전 이후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후반기 평균자책점 6.34를 기록 중이다. 리즈는 시즌 초 마무리투수 전환에 실패해 3주 만에 선발투수로 돌아왔고 7월 한 달 동안 평균자책점 9.53으로 무너졌지만 8월 등판한 5경기에 평균자책점 2.23으로 살아났다. 결과적으로 두 투수는 13승만을 합작하며 지난 시즌보다 못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 감독은 주키치에 대해서 “미국에서도 한 시즌 전체를 선발투수로 던진 적이 없었다. 본인도 후반기에 체력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을 알고 있더라. 결국 경험부족에 직면했다고 본다”고 말했고 리즈와 관련해선 “시즌 초 마무리투수로 돌린 것은 감독인 내 책임이다. 이후 선발투수로 나왔을 때는 유난히 야수진이 도와주지 않았다. 그래도 두 투수 모두 어느 정도 검증된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동현의 1군 엔트리 제외에 대해 “어깨가 안 좋다고 해서 2군에 내렸다”고 했다. LG 관계자는 이동현의 컨디션과 관련해 “오른쪽 어깨가 좀 뭉쳤다고 하더라. 팔꿈치 등의 다른 부위는 괜찮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후반기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는 윤요섭을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키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윤요섭이 25경기 정도 주전 포수로 나왔는데 실력이 느는 게 보인다. 원래는 한 시즌을 통해 지켜봐야하는데 일단 30경기 정도 어떻게 하는지 여러 가지를 지켜보려고 했다”며 “경쟁자인 태군이가 수비면에서 확실히 더 낫다. 태군이 입장에선 아쉬울 수도 있지만 태군의 기량이 파악됐기 때문에 요섭이를 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날 LG는 이동현이 빠진 자리에 신인 우완투수 신동훈을 1군 엔트리에 등록시켰다.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