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판정…' KIA 운명 바꿔놓은 찰나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9.05 07: 11

KIA 타이거즈가 경기 막판 나온 아쉬운 판정 하나에 눈물을 흘렸다.
KIA는 4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4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더욱이 아쉬운 판정이 발단이 되었기에 더욱 속이 쓰린 패배였다.
2-1로 앞선 7회말, KIA는 2사 후 손영민이 박준서를 상대로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타구가 워낙 빨라 2루수 안치홍은 몸으로 타구를 멈춰놓은 뒤 1루에 송구했다. 이때 임채섭 1루심의 판정은 세이프. 그렇지만 느린 화면으로 확인했을 때 공이 1루수 조영훈의 글러브에 들어온 뒤 박준서의 발이 베이스를 밟았다. 간발의 차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판정이었다.

이후 롯데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전준우의 우전안타, 김주찬의 볼넷이 이어져 순식간에 2사 만루가 됐다. KIA는 손영민을 내리고 박지훈을 투입했지만 손아섭에 싹쓸이 역전 2루타를 허용하면서 역전을 당했다. 결국 KIA는 이 점수를 만회하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인간은 완벽할 수 없다. 심판도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가 있을 수 있다. 만약 손아섭의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더라면 판정 하나에 KIA가 아쉬워할 이유가 없었을 것,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판정 하나로 KIA는 경기를 내준 격이 됐다. 그렇지만 KIA 선동렬 감독은 경기 후 판정에 대해 특별한 말을 하지는 않았다. "선수들 모두 열심히 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실수가 결과적으로 후반 역전의 빌미가 됐다. 집중력이 요구된다"는 말만 했을 뿐이다.
역전을 허용한 뒤  2이닝이 더 남아 있었기에 KIA가 7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더라도 경기 결과는 어떻게 달라졌을 지 알 수 없다. 하지만 KIA에겐 너무나 치명적인 패배였다. 4위 두산에 3경기 뒤진 채 추격을 벌이던 KIA는 덜미가 잡히며 다시 3.5게임 차로 벌어졌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한 KIA, 과연 이날 패배가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cleanupp@osen.co.kr
부산=백승철 기자,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