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배수의 진을 쳐야 한다. 팀의 사활을 건 3연전의 선봉장으로는 앤서니 르루(30)가 확정됐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5위 KIA는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최하위 한화에게 2경기를 내준 것이 컸다. 추격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에 오히려 미끄러진 셈이 됐다. 4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7회까지 2-1로 앞서다 역전을 허용하며 졌다. 바로 광주로 돌아와야 함을 감안하면 이래나 저래나 피곤한 패배였다.
앞으로의 전망도 썩 밝지는 않다. KIA는 상위권 팀들과의 잔여경기가 많다. 선두 삼성과 2위 롯데와는 6경기씩을 남겨두고 있고 3위 SK와는 가장 많은 7경기를 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삼성과 롯데를 따라잡기는 무리다. 그렇기에 포인트는 SK에 맞춰야 한다. KIA와 SK의 승차는 4경기. 맞대결이 7번이나 남아 있음을 고려하면 아직은 역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5일부터 시작되는 SK와의 광주 3연전이 중요하다. 여기서 반격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KIA는 기선제압의 임무를 우완 앤서니에게 맡겼다. 앤서니는 올 시즌 26경기(선발 22경기)에 나가 10승10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적응기를 거쳐 안정감을 찾은 앤서니는 탄탄한 KIA 선발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최근 등판이었던 8월 31일 광주 한화전에서는 6이닝 6피안타 3볼넷 2실점(1자책)했다. 내용은 나쁘지 않았으나 타선과 수비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8월 6경기에서는 2승3패 평균자책점 2.68로 괜찮았다. SK와의 상대전적도 좋다. 4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를 떠안았지만 평균자책점은 2.70이었다. 팀 승리와 함께 자신의 SK 징크스도 날려버릴 수 있는 기회다.
KIA와 마찬가지로 갈 길이 바쁜 SK는 우완 윤희상(27)이 출격한다. 올 시즌 SK 선발진에서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는 유일한 선수인 윤희상은 22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 중이다. 8월 네 번의 등판 중 세 차례나 퀼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따냈을 정도로 상승세다. 다만 KIA와의 상대전적에서는 1승1패 평균자책점 5.23으로 그다지 재미를 못 봤다.
한편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SK가 8승3패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KIA가 이 상대전적의 균형을 맞춰가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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