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최정의 아홉수, 딱 홈런 하나가 아쉽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09.05 10: 40

뜬금없이 나오는 것이 홈런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홈런 하나가 터지지 않아 애를 태우는 경우도 수없이 많다. SK 박재홍(39)과 최정(25)의 상황이 딱 후자에 해당된다. 
홈런 하나에 목마른 이유는 서로 다르다. 지난 1일 엔트리 확대에 맞춰 1군으로 복귀한 박재홍은 프로통산 300홈런에 한 개를 남겨 두고 있다. 홈런 하나면 양준혁(전 삼성·351개) 이승엽(삼성·344개) 장종훈(전 한화·340개) 심정수(전 삼성·328개) 박경완(SK·313개) 송지만(넥센·309개)에 이어 통산 7번째 대기록을 쓸 수 있다. 
정상적인 흐름이었다면 벌써 축포를 터뜨리고도 남았다. 올 시즌 초반 박재홍은 27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기록 달성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그러나 부상이 가로막았다. 박재홍은 5월 31일 목동 넥센전에서 299호 홈런을 작성한 직후 어깨 부상으로 1군에서 모습을 감췄다. 

재활과 훈련을 병행했지만 다시 1군에 올라오기까지는 세 달이 걸렸다. 1일 1군에 등록된 이후 2경기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복귀 후 첫 타석에서 큼지막한 외야 플라이를 친 것 외에는 모두 삼진이었다. 아직은 컨디션이 완벽하지는 않다. “300홈런”을 외치는 팬들의 기다림도 길어지고 있다. 
최정도 기록이 걸려 있기는 하다. 올 시즌 19홈런을 기록 중인 최정은 홈런 하나만 더 치면 통산 23번째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게 된다. 그러나 최정은 기록보다는 자신의 타격감 회복 차원에서 홈런이 필요하다. 최정은 지난 8월 3일 대전 한화전에서 19호 홈런을 기록한 후 한 달 이상 손맛을 못 봤다. 스스로는 “홈런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했지만 심기가 편할 리는 없다.
이만수 SK 감독은 최정에 대해 “참 열심히 하는 선수인데 고민이 많다. 스스로도 답답해하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빗맞은 안타로 타격감을 회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에는 짜릿한 홈런 하나가 기분전환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특히 다소 기복있는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최정 입장에서는 홈런 하나가 의외로 큰 활력소가 될 수 있다.
기록과 타격감 회복. 서로 다른 토끼를 쫓고 있는 두 선수는 5일부터 열리는 광주 KIA 3연전에서 홈런 갈증 해소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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