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MLB? SUN "천웨인 보면 답 나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9.05 07: 06

"기회가 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
이 한 마디가 시작이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류현진(25,한화 이글스)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가 화제다. 올 시즌을 끝으로 7시즌을 채우는 류현진은 소속팀인 한화가 동의한다면 포스팅 시스템(공개입찰)을 통해 해외진출이 가능하다.
류현진은 지난 2일 "기회가 돼 (메이저리그에) 보내 준다면 감사하겠다. 일본은 전혀 생각에 없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미국만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공개적으로 해외진출에 대한 뜻을 분명히 했다.

현재 세계청소년대회 분석 차 한국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류현진에 대해 "메이저리그 4·5선발로 충분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고, 국내 야구 전문가들 역시 "류현진 투구 스타일을 봤을 때 일본보다는 오히려 미국이 유리할 수 있다"고 성공 가능성에 좋은 점수를 줬다.
그렇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국보급 투수'였던 KIA 선동렬(49) 감독은 류현진의 미국무대 성공 가능성을 어떻게 봤을까. 4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선 감독은 "가 봤어야 알지"라며 직접적인 대답은 피했다.
대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프로야구 출신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간접적인 비교를 했다. 선 감독이 예로 든 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 우완 다르빗슈 유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좌완 천웨인이다.
두 선수 모두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 선발로 10승 이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둘에 대한 기대치는 출발점부터 달랐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포스팅 금액을 기록한 다르빗슈는 5년간 6000만 달러를 텍사스로부터 약속 받았고, 천웨인은 정대현 영입에 실패한 볼티모어와 3년간 1200만달러를 받는 계약을 맺었다.
다르빗슈는 현재 14승 9패로 많은 승리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이 4.29에 이르고 있다. 선 감독은 "일본 통산 평균자책점이 1점대인 다르빗슈는 구위가 정말 대단했다. 그런데 미국 가더니 평균자책점이 4점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지 않나. 그걸 보면 일본과 미국도 얼마나 큰 격차가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천웨인은 현재 12승 8패 평균자책점 3.79로 오히려 다르빗슈보다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선 감독은 "(첸웨인이) 좌완이라 유리한 점도 있을 것이고 팀과도 잘 맞는 것 같다"고 그의 활약을 호평했다. 이어 "천웨인이 하는 걸 본다면 류현진도 어느 정도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선 감독의 말은 천웨인이 성공을 거둔 것을 본다면 스타일이 비슷한 좌완 류현진도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장밋빛 전망은 금물이다. 다르빗슈가 고전하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벌써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의 성패를 가리긴 이르다. "못 하더라도 도전에 의의를 두고싶다"는 류현진의 도전정신이 여기에서 나온다. 일단 부딪혀 봐야 답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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