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고원준, 정신차려야 PS 엔트리 들 것" 일침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9.05 07: 17

"자기 공을 아직 못 던지는걸".
4일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를 앞둔 사직구장. 지난해 KIA를 상대로 유독 강했던 우완 고원준(22)의 이야기가 나왔다. 롯데 이적 첫 해인 2011년 고원준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9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19로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KIA전에는 6경기에 등판, 4승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하며 '호랑이 잡는 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렇지만 지금 고원준은 1군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맡아 시즌을 시작했지만 구속 저하로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해 1군과 2군을 오가는 신세가 됐다. 시즌 성적은 3승 6패 평균자책점 5.00,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한창 기량이 성장해야 할 고원준이 오히려 올해 내리막을 걷게 된 것에 대해 양 감독은 생활 태도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어린 선수가 갑자기 스타가 되면서 운동 보다는 다른것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고, 결국 그게 기량 저하로 이어졌다는 걸 이미 여러차례 말했다. 그래서 고원준은 최근 김해 상동에 있는 숙소로 다시 들어가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1일 엔트리확대 때에도 고원준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양 감독은 "김수완보다 못 하니까 올릴 수 없었다. 팀에 좌완투수가 필요해 그 인원을 올리다 보니 고원준 자리가 없었다"면서 "공이 안 돌아오면 1군에 올릴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지난달 3일 삼성전 이후 2군에 다시 내려간 고원준은 현재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하고 있다. 이후 퓨처스리그 성적은 4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3.42, 아직 1군에 올릴 정도로 구위가 올라왔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게 롯데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양 감독은 고원준에 대해 "작년에 148km 던지던 선수가 올해는 141~2km밖에 안 나온다. 구속이 올라와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냉정한 평가를 했다.
현재 롯데 마운드는 고원준이 빠졌지만 잘 돌아가고 있다.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3.43으로 전체 1위에 올라있다. 또한 선발 로테이션도 고원준이 빠진 대신 이정민이 투입, 베테랑의 투지를 보여주고 있다. 양 감독은 "만약 구위가 돌아온다면 고원준을 다시 불러볼 수도 있다. 정신차려야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올릴 수 있다"고 여전히 기대를 잃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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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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