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의 '절친' 박주영과 김창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9.05 10: 00

2012 런던 올림픽서 동메달을 따낸 박주영(셀타비고)과 김창수(부산)의 공통점은 바로 1985년생 동갑내기라는 것이다. 그리고 둘의 공통점은 하나 더 있다. 바로 '스피드 레이서' 이승현(전북)과 절친이라는 점. 물론 친하게 된 계기와 시기는 달랐지만 셋의 연결고리는 어느 것보다 튼튼해 보였다.
4일 전남 영암에서 전지훈련을 보리고 있는 이승현은 친구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자랑스러워 했다. 자신은 비록 함께하지 못했지만 친구들이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것에 대해서는 내일처럼 기뻐했다.
이승현은 "(박)주영이는 정말 마음 고생이 심했다. 올림픽 가기전에도 이야기를 해봤지만 뚜렷하게 말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워낙 자신의 꿈을 향해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는다. 동메달을 따면서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되어 너무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승현과 박주영은 대구 청구고 동기. 둘이 함께 하면서 청구고는 최강팀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그만큼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전국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다. 서로 다른 대학으로 진학하기는 했지만 고등학교 시절 청소년 대표로도 함께 활약하는 등 잊을 수 없는 친구다.
그리고 수비수 김창수와는 부산에서 만났다. 그러나 둘의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 이승현이 외향적인 성격으로 적극적인 모습이라면 김창수는 내성적인 성격이다. 반대의 성격이지만 서로를 감싸 주면서 친구가 됐다. 이승현은 "(김)창수가 부상을 당했을 때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너무나도 안타까웠다"면서 "그런데 창수는 한국에 와서 나에게 자랑하지 않았다. 내가 실망할까봐 그런 것 같다. 동메달도 그렇고 군 면제도 그렇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는데도 창수는 오히려 다른 이야기를 했다. 그저 부산으로 와서 맛있는 것 먹자는 이야기만 했다. 그래서 너무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절친이기는 하지만 박주영과 김창수가 이승현은 부럽다. 동메달로 인한 병멱혜택이 너무 부러운 것. 올 시즌을 마치고 군입대가 예정된 그는 초초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친구들에 대한 축하 인사는 확실했다. 최선을 다한 그들이 얻어낸 행운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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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김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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