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하면 카리스마, 신사 등의 단어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그 만큼 섣불리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걸로 유명하며, 2012런던올림픽 당시 동메달을 따고 보기 드물게 환한 웃음을 짓는 것을 보고 4강 신화를 달성했던 2002년에 이어 ‘10년에 한 번 웃는 남자’라는 말이 나올 만큼 진중하다.
그런 홍 감독이 2012런던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불같이 화를 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것도 “이XX들아”라는 다소 거친 말을 섞어서.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사상 첫 메달 획득한 홍명보 감독은 김태영, 김봉수, 박건하, 이케다 세이고 코치와 함께 지난 4일 서울 CGV여의도에서 열린 ‘공간과 압박, 토크콘서트’에 참석, 약 100여명의 팬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팬들과 함께 ‘공간과 압박’ ‘선택’이란 제목으로 7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하는 과정을 담은 2편의 다큐멘터리를 감상했는데, 그 안에는 평소 볼 수 없었던 홍명보 감독의 여러 모습들이 담겨 있었다.
특히 7회 연속 본선 진출 여부가 달린 마지막 오만 원정을 앞두고 있던 홍 감독은 선수들의 안일한 태도에 불같이 화를 내며 “경기에 뛰고 싶지 않은 선수는 지금 말하라. 그 선수는 원하는 대로 데려가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끝내 “이 XX들아”라는 거친(?) 말을 던지며 선수들을 다그쳤다.
평소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이에 다큐멘터리 상영이 끝나고 자신의 모습을 본 홍명보 감독은 “저런 장면까지 담겨 있다니 잘 찍으신 것 같다(웃음). 올림픽 감독을 맡은 이후 가장 심하게 화를 냈던 것 같다. 최고로 화가 나 있는 상태였는데 그게 찍혔다”며 멋쩍어했다.
한편 이날 상영된 다큐멘터리 속에서 홍명보 감독은 자신의 호텔방을 찾지 못하고 다른 방 문을 열다 뒤늦게 룸넘버를 착각했다는 사실을 알고 돌아서는 등 평소 완벽한 이미지와는 달리 어리버리한(?) 모습도 보여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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