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응답하라 1997’ 호야가 길고 길었던 짝사랑을 끝냈다.
지난 4일 방송된 ‘응답하라’에는 첫사랑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노력하는 강준희(호야)의 모습이 담겼다. 강준희는 동성 친구는 윤윤제에 대한 남다른 감정을 품어왔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윤윤제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성시원 뿐. 성시원은 6년 만에 재회한 윤윤제를 보며 사랑의 감정을 확신했고 가장 먼저 강준희에게 털어놨다.
성시원은 “준희야, 미안하다. 너도 많이 힘들었을 텐데 난 내 생각 밖에 안 하고. 넌 그래도 내가 친구라고 나한테만 다 털어놨는데 나도 내가 너한테 무슨 짓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미안해했다. 하지만 강준희는 “나도 이제 첫사랑에서 벗어나야지. 같이 살다보니 (윤윤제에 대한) 환상도 깨졌다. 진짜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한다”고 애써 위로했다. 또 자신에게 사과하는 성시원에게 “네가 왜 미안해. 그게 마음 먹은 대로 되는 일이야? 너도 그렇고, 윤제도 그렇고 지금처럼 친구로도 충분해”라며 다독였다.

강준희는 윤윤제와 같은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뜻하지 않게 공군사관학교에 지원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윤윤제는 터무니 없이 낮은 시력으로 인해 신체검사에서 탈락했고 강준희 역시 이어진 테스트에 응하지 않아 불합격했다. 이렇듯 강준희는 늘 윤윤제의 주위를 맴돌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았고 윤윤제가 자신을 바라봐주기 원하기 보다는 그가 바라보는 쪽을 향해 서는 편을 택했다.
부산에서 서울로 상경해 룸메이트로 지내던 윤윤제와 강준희. 하지만 강준희는 윤윤제와 성시원이 6년 만에 다시 만난 것을 계기로 윤윤제로부터 벗어날 결심을 세웠다.
‘응답하라’가 다른 드라마와 다른 것은 동성인 윤윤제를 좋아하는 강준희의 감정 역시 성시원, 도학찬(은지원), 모유정(신소율)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거부감 없이 강준희의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성시원이라는 친구를 두어 이 역시 성장통의 하나로 묘사됐다. 비록 강준희의 첫사랑은 공공연한 비밀이자 짝사랑으로 끝났지만 말이다.
강준희가 새로운 사랑을 찾아나갈지 아니면 윤윤제라는 그늘 안에서 한동안 숨 고르기를 할지는 모르는 상황. 하지만 방성재(이시언)를 제외한 모든 등장인물의 러브라인이 그려지고 있는 가운데 강준희 역시 해피엔딩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응답하라’는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14회는 매주 2개의 에피소드가 연이어 방송됐지만 남은 15회와 16회는 방송 분량을 늘려 매주 1회씩 전파를 탄다.
plokm02@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