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은 누구나 제기할 수 있다. 가장 문제는 IBAF(국제야구연맹)에서 그에 대한 조치를 준비하지 않은 것이다”.
이정훈 대한민국 청소년 야구 대표팀 감독이 일본 대표팀 부정배트 의혹 제기에 대해 IBAF 측의 문제 대처 능력 미비를 지적했다.
이 감독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2라운드 대만과의 경기를 앞두고 덕아웃에서 전날(4일) 일본 대표팀의 압축배트 사용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우천 연기된 4일 잠실 콜롬비아전에 앞서 "이번 대회에서 일본 타자들의 타격을 보면 나무 배트를 쓰는데 '탕' 하고 울리는 소리가 난다. 대충 맞아도 타구가 멀리 뻗는다. 압축 배트를 쓰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던 바 있다.
그와 관련해 일본 고교야구 연맹 관계자는 "압축배트를 사용하지 않았다. 배트를 모두 검사해도 괜찮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오는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릴 한일전을 앞두고 첨예한 신경전이 벌어진 것이라도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그에 대해 이 감독은 “압축 배트 사용 등 부정 행위에 대한 조치가 애초에 있어야 했다. 기술위원회 측에서 문제 제기 후 ‘확인하겠다’라는 이야기를 하기는 했으나 대회 전 대표자회의에서는 그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라며 “일본 측에 자극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IBAF에서 그에 대해 사전 대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과거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그렇고 우리나라에서도 압축배트 사용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고 실제로 압축배트를 사용해 적발된 예도 있었다. 전례가 있었던 만큼 의혹은 충분히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IBAF가 철두철미하게 판별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놓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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