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 지원자가 300여 명이었는데, 이번 시즌2에는 15배가 넘는 45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렸어요. 그만큼 외모 때문에 상처 받는 분들이 많다는 얘기지요.”
지난 시즌1에 이어 이번 시즌2에서도 ‘렛미인’(Let美人) 연출을 맡은 박현우PD는 단순한 외모 바꾸기를 넘어 출연자들의 인생 전체에 변화를 줄 수 있는 터닝포인트를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메이크오버 프로그램들이 흔히 범할 수 있는 성형 전후의 화려함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출연자들이 어렵게 낸 용기가 이들 인생에 의미 있는 변화의 지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케이블채널 스토리온 ‘렛미인2(Let美人)’ 제작발표회에서 박현우PD는 “이번 시즌2에서는 출연자들의 사연에 집중해서 시청자들이 봤을 때도 그들에게 정말 꿈을 줄 수 있는지 여부에 중점을 뒀다”는 말로 연출의 포인트를 밝혔다.
박 PD는 “지난 시즌1이 프로그램을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번 시즌2는 지원자가 15배 넘게 몰리는 걸 보고 인지도가 올라간 걸 느꼈다”며 “외모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신경을 써서 출연자들의 인생 전체를 메이크오버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원자풀이 급격하게 는 만큼 ‘렛미인2’를 구성하는 스토리도 더욱 풍성해졌다. 박PD에 따르면 이번 시즌2에는 내국인은 물론 탈북민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메이크오버에 도전했다. 외국에서 살 땐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거주하며 겪게 된 외모 콤플렉스에 개선을 바라며 지원한 이들을 비롯해 성적 소수자들도 ‘렛미인2’를 통해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길 원했다.
경쟁이 치열해진만큼 메이크오버 주인공을 선택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기존 한 사람의 사연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이번 시즌2에서는 두 명의 지원자의 사연을 동시에 듣고 메이크오버가 더 절실히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이를 택하는 서바이벌 방식이 도입된 것.
그리고 이렇게 탄생한 메이크오버 주인공 중에는 총 1억여 원의 비용이 소요된 전신성형수술자도 생겼다. 박 PD는 “외모 때문에 상처받은 여성을 돕겠다는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춰 사례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와 시술이 적용된 경우”라며 “전신성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지만 수술과 시술이 전문가들의 처방과 조언에 따라 적절하게 적용됐을 때의 좋은 예를 보여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성형수술에 따르는 위험성에 대한 대처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박 PD는 “다른 성형 관련 프로그램이나 메이크오버 프로그램들은 출연자들을 수술 후 집으로 돌려보내는데 우리 같은 경우는 합숙소에서 관리한다. 운동이나 음식 조절을 해주고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 후속 치료도 함께 하며 24시간 동안 관리하고 있다”며 이 부분을 가장 신경쓰고 있음 역시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PD는 “성형해서 예뻐진 사람들을 보는 일반의 시선도 요즘엔 꽤 달라진 걸 느낀다”며 “좋게 생각하는 쪽으로 바뀌었고, 무엇보다 출연자 자신이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며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봐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시즌2에는 기존 MC 황신혜를 비롯해 스타일리스트 김성일과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이 지난 시즌1에 이어 출연자들의 멘토링을 담당하게 된다. 여기에 방송인 겸 쇼핑몰 CEO 김준희와 헤어디자이너 태양이 새롭게 합류해 메이크오버 과정을 돕는다. 첫 방송은 오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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