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할 칠 수 있을 것 같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30)이 4할 타율에 대해 다시 한 번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태균은 5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4할 타율을 칠 수 있을 것 같다. 날이 선선해지고, 취소된 경기가 많아진 덕분에 체력이 회복됐다. 타격 밸런스도 좋아졌고, 몸 아픈 데도 없다. 충분히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5일 현재 김태균은 타율 3할8푼9리를 기록 중이다.
김태균은 "집중력이 떨어지면 눈도 멍멍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체력이 회복되니 확실히 타석에서 집중력이 생긴다"고 자신했다. 김태균은 8월 중순이 넘어간 최근 8경기에서 27타수 11안타 타율 4할7리를 치고 있다. 꾸준히 3할9푼대 언저리에 맴돌며 4할 타율권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3할8푼9리는 1982년 MBC 백인천(0.412) 1994년 해태 이종범(0.393) 다음으로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고타율이다.

시즌 전부터 김태균은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다. 그는 "마음가짐이 예전이랑 달라졌다. 캠프에서 훈련량이 많았고, 어느 정도 자신감도 있었다"며 "일본에서는 운동량이 적었다. 캠프 기간이 짧고, 실전 위주로 하기 때문에 적응이 쉽지 안았다. 일본에서 실패하고 1년을 쉬면서 치료도 하고 몸 관리를 하며 충분한 운동량을 소화했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3할9푼에 이르는 타율을 치는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일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꿈의 4할 타율은 쉽지 않은 일이고, 많은 야구전문가들이 "김태균의 4할 타율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주위의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 김태균에 큰 자극이 됐다. 그는 "주위에서 4할에 실패할 것이라는 말에 오히려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포기하고 싶을 때 '안 될 것'이라는 말에 '그래, 어디 한 번 해보자'라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주위의 비관적인 전망과 어론의 높은 관심이 김태균에게는 하나의 자극제가 된 것이다. 그는 "오히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면 퍼질 수 있었을 것이다. 주위의 관심이 없었다면 그냥 나 혼자 포기했을 수도 있다"며 "마지막까지 한 번 4할 타율을 도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김용달 타격코치도 "봄에 잘 맞을 때 배트를 쓰고 있다. 타구의 질이 좋아지고 있으니 마지막까지 한 번 도전해 볼 만하다. 날도 선선해지고 있으니 가능하다"고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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