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리즈, 달구벌을 뜨겁게 한 선발투수 대결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9.06 03: 26

스타일은 다르지만 두 투수 모두 자신의 장점을 앞세워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 윤성환(31)과 LG 레다메스 리즈(29)가 달구벌 가을 하늘 아래서 치열한 투수전을 펼쳤다. 두 투수는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양 팀의 시즌 17차전에서 각각 7이닝 6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8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다.
윤성환은 주무기인 각도 큰 커브와 예리한 로케이션을 형성한 직구를 앞세워 무볼넷 투구를 했다. 3회초 윤요섭과 서동욱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에 빠졌지만 오지환부터 박용택, 이진영을 내리 범타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4회초부터는 직구와 커브의 제구가 한층 예리하게 형성되며 호투를 이어갔다. 4회초 이병규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정성훈·서상우·김용의를 모두 커브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초는 삼자범퇴로 마무리, 경기 중반까지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윤성환은 6회초 1사후 이진영과 정성훈에게 다시 연속안타를 맞아 주춤거렸지만 이병규에게 던진 몸쪽 직구가 1루 땅볼 병살타로 이어져 이번에도 위기에서 탈출, 7회초도 삼자범퇴로 이날 투구를 마쳤다.
리즈도 161km 직구를 5번이나 기록하며 불꽃투를 구사했다. 리즈는 직구 위주의 공격적 투구에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삼성 타자들을 압도했다. 2회말 1사 1, 2루가 됐지만 조동찬과 김상수를 직구 후 슬라이더로 잡아냈다. 3회말에도 선두타자 배영섭에게 2루타를 맞고나서 박한이·이승엽·박선민의 중심타선을 외야플라이와 스텐딩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치열했던 윤성환과 리즈의 투수전은 7회말 리즈가 홈스틸에 당황한 나머지 보크를 범하며 승부가 갈렸다. 7회말 첫 타자 이지영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리즈는 2사 3루에서 3루 주자 강명구의 홈스틸에 투구자세를 풀어버렸고 주심은 리즈에게 투수보크를 선언, 허무하게 결승점을 내줬다.
리즈는 8회말 1사 1, 2루 위기에서 박석민을 1루 땅볼, 2사 만루에서 진갑용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투구수 120개가 넘은 상황에서도 150km대 직구를 던지며 그야말로 투혼을 보였다. 하지만 LG 타자들이 8회부터 등판한 오승환의 벽에 막혀 한 점도 뽑지 못하며 리즈는 패전투수가 됐다.
결국 윤성환은 시즌 무실점 투구와 함께 6승을 올렸고 삼성은 1-0 신승을 거두며 시즌 65승(44패 2무)에 도달했다. 반면 LG는 한 점차로 석패하며 61패(47승 4무)째를 당했다.  
한편 리즈는 6회말 1사후 박석민을 맞이해 던진 초구 직구가 삼성 전력분석팀이 측정한 자료에서 162km를 기록,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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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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