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32)가 한국 데뷔 후 개인 최다 탈삼진 경기를 펼쳤다. 비록 승리가 날아갔지만 위력적인 피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바티스타는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1피안타 5볼넷 12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중간-마무리로 나온 전반기 34경기에 1승3패8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5.70에 그친 바티스타는 후반기 선발전환과 함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선발 전환 후 3경기 연속 호투해, 화려한 변신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이후 타구에 손등을 맞아 강판되고, 우천으로 경기가 노게임되고 연기되는 등의 일정으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등판도 경기 초반에는 불안 불안했다. 우천 연기로 등판이 하루 미뤄진 가운데 초반에는 제구가 되지 않는 기색이 역력했다. 1회초 1번타자 최주환을 3구 삼진으로 잡았지만 이후 3타자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오재일-양의지를 연속 루킹 삼진으로 잡고 실점없이 잘 넘어갔다.

2회 이원석·이종욱·정수빈을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 시작 첫 6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 잡았다. 3회에도 1사 1루에서 김현수-윤석민을 커브와 컷패스트볼로 연속 헛스윙 삼진. 4회에도 2사 후 이원석을 각도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5회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이날 경기 첫 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를 허용하며 1사 3루 위기를 맞은 바티스타는 최주환의 1루 땅볼 때 이종욱이 홈을 밟으며 첫 실점했다. 손시헌에게 다시 볼넷을 준 바티스타는 김현수를 느린 커브로 루킹 삼진잡으며 추가 실점을 잘 막아냈다.
6회에도 윤석민과 오재일을 연속해서 컷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요리하며 삼자범퇴. 팀이 4-1로 리드한 7회부터 마운드를 박정진에게 넘겼다. 총 투구수 105개 중 67개가 스트라이크였고 최고 구속은 153km. 직구(54개)를 중심으로 커브(33개) 컷패스트볼(18개)을 섞어던졌다.
이날 바티스타가 기록한 탈삼진 12개는 지난해 9월25일 대전 롯데전 9개를 넘어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5개 볼넷도 최다 기록이지만 경기 초반 3개를 제외하면 2개밖에 되지 않았다. 삼진 잡은 결정구가 커브 7개, 컷패스트볼 3개, 직구 2개로 각도 큰 커브 제구가 기막혔다. 선발 전환 후 6경기 평균자책점은 2.5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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