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수비도 흔들, 머나먼 4강의 벽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9.05 22: 13

"공격이 안되면 수비는 좋아야 하는데".
선동렬 감독은 5일 광주 SK전에 앞서 안정된 수비를 강조했다. 공격이 부진해 득점이 되지 않더라도 실점을 막는 안정된 수비가 있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KIA는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매끄럽지 못한 플레이가 나오면서 무릎을 꿇었다.
이날 결승점은 실책에서 비롯됐다. 3-3으로 팽팽한 8회초 수비. 좌완 박경태는 1사후 박정권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정권의 타이밍을 빼앗아 견제에 성공했다. 박정권은 그대로 2루를 향해 돌진했다. 가볍게 아웃처리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1루수 조영훈이 2루수 안치홍에게 악송구를 하는 바람에 주자가 살아났다. 주자 오른쪽 어깨쪽으로 볼을 던지는 바람에 시야를 가린 안치홍이 공을 받지 못했다. 결국 흔들린 박경태는 사구를 내주었고 구원에 나선 좌완 진민호도 임훈을 막지 못하고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에 앞서 번트실패도 뼈아팠다. 3-3이던 6회 선두 김원섭이 볼넷을 골랐다. 정석대로 한 점을 뽑기 위한 보내기 번트 사인이 나왔다. 그러나 베테랑 김상훈의 번트타구가 투수 앞으로 굴러갔다. SK 선발 윤희상은 곧바로 2루에 송구해 1루 주자를 잡았고 발이 느린 김상훈도 1루에서 아웃됐다.
KIA는 5회부터 8회까지 모두 찬스를 잡았지만 단 한 점을 얻지 못했다. 후반기들어 부쩍 약해진 KIA의 공격의 현주소를 보여준 장면들이었다. 더욱이 좌완 투수 박경태와 진민호가 상대를 누르지 못하면서 기회를 내준것도 화근이었다. 박지훈도 무너졌다.  오로지 선발투수만 살아있는게 KIA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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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백승철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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