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승차 좁힌 넥센, 4강 불씨 되살릴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9.06 06: 24

거의 놓쳤다고 생각했던 4강 막차가 오히려 조금이나마 시야에 들어왔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2일 대구 삼성전 이후로 잔여 경기 일정이 없었다. 그러나 그 사이 4위 두산 베어스가 1패, 5위 KIA 타이거즈가 2패를 기록하면서 4.5경기 차가 나던 두산과 4경기, 1.5경기 차던 KIA와는 반 경기 차로 오히려 가까워졌다.
그러나 넥센(51승2무55패)이 108경기를 치른 2일 기준으로 4경기 차인 두산(56승2무52패)을 뒤집고 4강 안에 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두산이 남은 24경기에서 절반인 12승을 거둔다고 할 때 넥센은 25경기에서 18승을 거둬야 한다. 현장에서는 벌써 넥센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불가능으로 보는 목소리가 높다.

남은 25경기에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밴 헤켄 '원투 펀치'가 10번 정도 등판해 최대 7번 정도 승리를 거둔다 해도 나머지 15경기에서 11승을 해줄 선발진이 너무 약하다. 지금 선발들 중 강윤구의 시즌 승률은 2할8푼6리, 김영민은 3할8푼5리에 불과하다. 장효훈(4패)은 승이 아직 없다.
최근 5경기에서 각각 4-0, 2-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경기를 내준 역전패가 2번이나 있는 것도 넥센의 불안함이다. 넥센 선발진은 올 시즌 52번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기록했으나 선발승은 34번에 불과했다. 불안정한 불펜과 기복이 큰 타선은 넥센의 승리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넥센에게 하나 위안거리가 있다면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의 기적이다. 지난해 롯데는 66경기를 치른 6월 28일 6위(28승3무35패)에 그쳤지만 이후 21경기 동안 14승을 기록하며 7월 31일 공동 4위(42승3무42패)까지 올랐고 최종 순위 2위(72승5무56패)로 4강에 진출했다.
4강 장애물인 두산이 최근 10경기에서 3승1무6패로 부진한 것이 또 다른 위안거리이긴 하지만 지난해 롯데보다 더 큰 기적을 바라야 하는 넥센은 공교롭게도 두산과 가장 많은 잔여 경기(7차례)가 남아 있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날 두산전에 모든 전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이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7승5패로 넥센의 우세다.
남은 경기 중 첫 경기가 6일 잠실 두산전이다. 넥센은 이날 선발로 올 시즌 두산에 3경기 평균자책점 2.33(1승)으로 강했던 앤디 밴 헤켄을 내세운다. 상대는 이미 지난달 16일과 22일 두 번이나 맞붙었던 노경은이다. 넥센이 가졌던 사흘 간의 휴식이 팀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도 중요한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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