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WBC 논란 한국과는 무관…준비 철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9.06 11: 29

일본 대표팀의 출전여부와 무관하게 한국 대표팀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라운드 준비를 차근차근 밟고 있었다.
일본 선수회는 지난 7월 20일 일본 대표팀의 스폰서권과 상품판매권의 양도를 주장하며 WBCI(대회 운영사)에 수정을 촉구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WBC의 가장 큰 수익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권리를 WBCI 측에서 독점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여기에 WBCI도 일본을 제외시키고 대회를 강행할 수 있다고 밝혀 대회 파행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에 일본야구기구(NPB)는 WBCI와의 협상 끝에 독자적 스폰서 활동을 인정받았고, 결국 일본 선수회도 보이콧을 철회해 결국 정상적으로 대회는 치러지게 됐다. 일본 선수회와 NPB의 공조, 그리고 대회 2연패로 최고의 흥행카드인 일본을 배려할 수밖에 없었던 WBC 운영위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였다. 이번 결정으로 일본 대표팀은 4년간 약 40억엔(한화 580억원)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 일본의 움직임에 어떤 움직임을 취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 정금조 운영부장은 "일본에서 보이콧을 한다고 나선 건 자신들이 버는 돈이 많은데 수익이 적게 오는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정도까지 수익이 크지 않았기에 함께 보조를 맞추긴 힘들었다"면서 "WBC 운영위에서 한국과 일본은 수익 가운데 배당금 9%씩 특별히 지급하고 있다. 이 액수가 많다 적다는 차후 문제지만 일단 받고 있는 게 있기에 이번 일본과 WBC의 협상을 지켜보면서 우리도 논리를 정리하고 있다. 조만간 WBC 운영위에서 한국을 방문하는데 충분히 이야기를 해 보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움직임과는 무관하게 KBO는 WBC를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이미 50인의 예비엔트리는 확정됐고 조별리그 상대팀에 대한 분석도 들어갔다. 한국은 대만·네덜란드·호주와 한 조에 편성돼 내년 초 1라운드를 대만에서 치를 예정이다. 이에 정 운영부장은 "이미 기술위에서 선수들 전력 분석에 들어갔다. 네덜란드에 전력분석 요원이 다녀왔고, (1라운드가 치러질) 대만 현지의 전지훈련지와 숙박지도 모두 정해져 확정만 지으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WBC 운영위와의 협상과는 별개로 준비는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O 기술위원회는 WBC 대표팀 1차 명단 50명 명단을 정해 이미 옥석가리기에 돌입했다. 최종 28명의 엔트리는 11월 말 확정될 예정이다. 그렇지만 지금 정해진 50인의 명단도 확정적인 건 아니다. "그 사이 기량이 눈에 띄게 발전하는 선수가 나올 것이다. 그럼 50인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 정 운영부장은 "감독이 아직 안 정해졌는데 감독이 원하는 선수가 들어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WBC 감독은 지난 7월 올스타전 때 가진 감독자회의 결과 올 시즌 우승팀 감독이 맡기로 합의한 상태다.
일본의 출전 확정에 따라 WBC에서 '숙명의 한일전'이 다시 벌어지게 됐다. 이미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우리나라가 지난 두 대회에서 일본에게 당한 패배를 3회 WBC에서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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